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을 향한 걸음
이제 네 달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다. 계약이 끝나면 나는 백수가 된다. 다시 불러주면 감사한 일이겠지만, 재입사의 마음은 없다. 이번에는 잠시 쉬더라도 다른 길을 찾아, 내 삶의 방향을 바꿔보고 싶다.
사람은 인생에서 몇 번이나 진로를 바꿀 수 있을까. 쉰네 살이 되기까지 나는 참 많은 길을 걸어왔다. 어떤 일은 차라리 하지 않았더라면 싶기도 했고, 또 어떤 일은 고맙게도 행복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보니, 좋았던 순간도 힘들었던 시간도 결국 모두 지금의 나를 만들고 있었다. 나는 그 모든 직업과 경험의 결정체다.
나는 여전히 자라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자라갈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까. 그 답은 현재의 나에게 달려 있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고인 물은 금세 탁해진다. 변화에 발맞추며 조금씩 나를 적응시키고, 새로 다가오는 세상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 그것이 내가 살아가고 싶은 방식이다.
다행히 나는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크다. 세상을 편리하게 하는 도구들, 사람들의 삶을 가볍게 해주는 기술들. 그것을 배우고 받아들이는 일은 내게 두려움이 아니라 설렘이다. 어쩌면 내 다음 인생의 문은, 그 작은 관심 속에서 이미 열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내 인생의 다음 계절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