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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쑤야 Jun 10. 2021

백팩 주의보

출퇴근의 단상

출퇴근 시 만원인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나에게 제일 위협적인 것인 단연코 백팩이다. 


키가 큰 사람이 맨 백팩, 등산스틱이 꼽혀있는 백팩, 한쪽 어깨에만 매달려있어 몸을 움직일 때마다 한 바퀴 회전하는 백팩 등등. 


특히 갑자기 등 뒤로 툭하고 밀고 들어오는 백팩은 기분이 그렇게 나쁠 수가 없다.

키가 큰 사람이 맨 백팩은 얼굴에 닿을 때(맞을 때 ㅠㅠ)도 있어 위협적이기까지 하다.



나는 갑자기 밀고 들어오는 백팩은 어떻게든 피하려고 하는 편인데, 직접 말을 하기보다는 그 자리를 꾸물꾸물 피하거나 이동하는 쪽을 선택한다. 


그날도 커다란 백팩을 메고 몸을 자꾸 돌리는 사람 때문에 무척이나 거슬려 미간을 찌푸리며 자리를 옮기려고 할 때였다.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 “가방을 앞으로 매세요. 저한테 자꾸 닿지 않습니까?”라고 말을 하는 거 아닌가. 그랬더니 역시나 백팩을 멘 사람도 역정을 내며 뭐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얼마간의 실랑이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사람의 성향이 참 여러 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같은 경우는 피해를 받아도 말을 하기보다는 자리를 떠나는 편이고, 말을 한 사람은 본인의 피해를 스스로 없애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무언가 사이다를 마시는 기분이었다. ㅎㅎ


그래도 난 아마 스스로 말은 못 할 것 같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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