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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쑤야 Jun 02. 2021

추운 날

비 오는 출근길과 커피 한 잔

5월의 막바지라고 해도 비가 와서 그런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날이 쌀쌀한 요즘,

낮은 기온에 바람도 차게 휘몰아치는지라 옷을 얇게 입었다가는 감기에 걸리기 쉽다.


창밖의 거센 비를 보고 있자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출근할 때 비가 오면 참 힘들기 때문이다.


힘든 이유를 들자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일단 이른 아침의 출근 자체가 힘들다.

또 우산을 들어 양손이 자유롭지 못한 것을 들 수 있겠다. 사람들의 우산이 몸을 스치며 여기저기 물이 묻어 몸이 금방 축축해진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닿지 않으려 몸을 웅크리고 힘을 주게 되어 나도 모르게 몸 여기저기에 담이 든다.


그러나 이런 날에도 좋은 걸 뽑을 수 있는데, 나의 경우는 단연코 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 잔이다. 나는 아메리카노보다는 라테를 선호하는 편인데, 추운 날에 따듯한 라테를 호록 소리가 나게 들이켜면 차게 굳어있던 몸이 조금 풀리고 미각도 약간 살아나는 느낌이 든다.



비가 오기 때문에 다른 곳에 커피를 사러 가기보다는 우산을 들지 않고 이동이 가능하고 좀처럼 가지 않는(회사 사람이 너무 많아서) 회사 1층 로비에 위치한 커피숍에 가서 라테 한 잔을 주문해 자리로 돌아와 앉는다. 이렇게 즐기는 잠깐의 여유가 있어 비 오는 아침도 마음을 다잡으며 출근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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