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이고 얽힌 인연을 다시 풀 수 있을까요?

by 삼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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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싸워서 더 이상 연락하지 않는 사람이 있나요?

크고 작은 이유로 싸워서 다시는 연락하지 않는 사람이요.

공통의 지인들이 있다면 중재를 하려 했겠지만 그에 응하지 않고 싶은 사람일테죠.


시간이 지나면 감정은 옅어지고 다시 화해를 해서 대화를 할 만한데도 그렇게 하지 않죠.

이미 너무 오랜 시간이 흘렀고 그 사람과 대화를 한다는 것 자체가 피곤한 일이니까요.

화해는 최소한 한 쪽의 적극적인 의사가 있어야 되는데 나이가 들수록 어떤 일에 에너지를 쏟는게 힘이 듭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저에겐 중학교 친구들이 있었어요.

같은 지역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에 20대까지도 계속 연락하고 자주 만났습니다.

5명 단톡방이 있었으니까요. 서로 걸어서 15분 거리에 살았던 것 같네요.


어느 날 우리는 온라인 게임을 했습니다.

먼저 친구들이 게임을 하고 있었고 저는 나중에 참여했습니다.

직접 만나지는 않고 집에서 접속을 했어요.

제가 접속했더니 갑자기 A가 저에게 재미없는 역할을 주더군요.

자기는 계속 그 역할을 했다면서요.

저는 그 얘기가 불공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이 첫 판이었으니까요.

오기가 생겨 거절했습니다. 그랬더니 욕을 하고 게임을 나가버리더군요.

단톡방에서도 저한테 욕을 하구요.


그 이후로 우리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저는 단톡방을 나왔습니다.

어느새부터 친구들과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친구들은 항상 만나면 술을 먹으려 했고 저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았습니다.

술자리도 싫고 텐션 떨어진다고 눈치주는 친구들도 싫었지요.


결론적으로 지금은 나와 맞는 사람들과 재밌게 지내며 삽니다.

친구들을 떠난 건 잘한 결정이었어요. 나의 성장을 도와줄 좋은 사람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게 되었으니까요.


만약 제가 그 모임에 머무르면서 A와 화해를 했다면 어땠을까요?

저의인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친구들은 자기개발 욕구가 별로 없어 저랑은 다른 사람들이었어요.

친구들이 저와 안 맞는 점이 있었다고 해도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망가진 인간관계를 회복하고 잘 맞지 않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배웠을수도 있으니까요.

술을 마시지 않고 어울리는 방법을 발견했을지도 모르고, 타협해서 술을 좀 마셨을지도 모릅니다.

싸운 A와 화해를 하고 베스트 프렌드가 되어 소중한 인연이 되었을지도 모르죠.

시간이 지나면 기회비용이 생각나듯, 만약이라는 단어가 제 머릿속을 스칩니다.


인생을 살면서 만난 모든 사람들이 소중한 인연이 될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와는 친해지고, 누군가는 스쳐가죠. 가끔은 누군가와 원수가 되기도 하고요.

시간이 지날수록 누군가를 싫어하는 것도 힘이듭니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고 싶어요.

오히려 적당한 관계로 화해를 하는게 낫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여러분도 한 번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싸워서 연락을 안 하는 사람이 있는지.

있다면 한 번 생각해보는거죠. 뭐 때문에 싸웠더라? 만약 화해를 해서 다시 잘 지낸다면 어떨까?


무조건 화해를 하라고 이야기하는 건 아니예요.

시간이 오래 흐른 뒤 다시 한 번 생각했을때, 관계를 회복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시도를 해볼수도 있다는거죠. 사실 이렇게 말하는 저도 위의 친구와는 화해할 생각이 없답니다. 연락처에 등록이 되어 있는데도요.

솔직히 이젠 피곤하네요. 인간관계가요. 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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