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일기, +28일(2022. 3.28)
고작 다섯 시간 반 정도를
아내의 코골이에 자는 둥 마는 둥
뒤척거리다
천둥 같은 알람 소리에 일어나
새벽같이 등교해야 하는 둘째를
태우고 40분 넘게 달렸건만
사당역 로터리는 언제나 체증
내리는 순간 튀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아들이 신경 쓰여
지름길이라 가리키는 내비만 믿고
주택가 좁은 골목으로 들어선 순간
눈앞에는 복잡하게 얽힌 일방통행로와
GPS를 놓친 정지화면에 머릿속은 백지
월요일이
다
그렇지 뭐
오늘의 감상,
미뤄둔 보고서 마무리에 끙끙대다가 오후 4시 무렵 머리에 쥐가 난 걸 뒤늦게 알았다. 마흔 고개를 넘으며 머리에도 쥐가 난다는 걸 체험하였다. 이 상태에서는 무엇을 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기에 일찍 퇴근했지만 나의 일과는 끝이 나지 않았다. 아들의 한국사 유인물을 뽑아주다가 50장쯤 출력했을 때 엉뚱한 파일을 건드렸다는 걸 알게 된 순간 솟구치는 짜증을 피하긴 어려웠다. 아내에게 말했다… 머리에 쥐가 났을 때는 아무리 하찮은 일로도 머리를 써서는 안 된다고… 점점 뻔뻔해지는 오십 한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