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머문 이 계절
흐린 창가에 비친 날들
어딘가 남겨진 너의 숨결
손끝에 스미는 찬 공기
바람 끝에 흩어진 조각들
알 수 없이 번진 잔상들
서늘한 시간 속, 그 안에서
잠시 멈춰 네 이름을 불러
눈길 닿은 어딘가
너의 자취가 머무는 듯
잊혀질 법한 작은 온기도
조용히 나를 감싸 안아
하얀 숨결 사이로
너를 따라가 본 나의 마음
겨울 끝에 남은 흔적처럼
아직 그곳에 머물러
얼음 위에 새긴 발소리
한 걸음씩 사라진 온기
가만히 들여다본 기억 속
너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어
햇살조차 무뎌진 하늘도
너의 눈물을 지울 순 없어
소복이 내려앉은 이 순간
너의 기억은 다시 살아나
눈길 닿은 어딘가
너의 자취가 머무는 듯
잊혀질 법한 작은 온기도
조용히 나를 감싸 안아
하얀 숨결 사이로
너를 따라가 본 나의 마음
겨울 끝에 남은 흔적처럼
아직 그곳에 머물러
서늘했던 하루 끝에서
고요히 불러본 너의 이름
사라지지 않는 이 마음에
겨울은 또다시 돌아와
눈부신 하늘 아래
작은 흔적만 남아 있어도
너의 이름은 조용히 스며들어
내 안에 겨울이 되어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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