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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하 Dec 25. 2024

겨울의 숨

겨울(1)

소리 없이 머문 이 계절
흐린 창가에 비친 날들


어딘가 남겨진 너의 숨결
손끝에 스미는 찬 공기

바람 끝에 흩어진 조각들
알 수 없이 번진 잔상들


서늘한 시간 속, 그 안에서
잠시 멈춰 네 이름을 불러

눈길 닿은 어딘가
너의 자취가 머무는 듯


잊혀질 법한 작은 온기도
조용히 나를 감싸 안아


하얀 숨결 사이로
너를 따라가 본 나의 마음


겨울 끝에 남은 흔적처럼
아직 그곳에 머물러

얼음 위에 새긴 발소리
한 걸음씩 사라진 온기


가만히 들여다본 기억 속
너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어

햇살조차 무뎌진 하늘도
너의 눈물을 지울 순 없어


소복이 내려앉은 이 순간
너의 기억은 다시 살아나

눈길 닿은 어딘가
너의 자취가 머무는 듯


잊혀질 법한 작은 온기도
조용히 나를 감싸 안아


하얀 숨결 사이로
너를 따라가 본 나의 마음


겨울 끝에 남은 흔적처럼
아직 그곳에 머물러

서늘했던 하루 끝에서
고요히 불러본 너의 이름


사라지지 않는 이 마음에
겨울은 또다시 돌아와

눈부신 하늘 아래
작은 흔적만 남아 있어도


너의 이름은 조용히 스며들어
내 안에 겨울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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