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끝에 흩어진 나날들
희미하게 남은 발소리
서로를 스치던 그 순간들
조용히 마음을 물들여
저 멀리 아득한 하늘 아래
우리가 걸었던 그 거리
차갑던 계절도 이 순간에
따뜻했던 숨을 남겼어
눈길 위에 새긴 우리의 이야기
사라질 듯 머물던 그 시간들
멀리서도 잊히지 않을 너의 빛
나를 품은 하얀 이 겨울처럼
가만히 스며든 그날의 온기
지금도 마음에 머무르네
우리만 아는 작은 속삭임
차갑던 세상도 녹아내려
어딘가에 남은 기억의 파편
서로의 맘을 지켜준 조각
눈꽃 위로 내려앉은 그 빛이
다시 너를 떠올리게 해
눈길 위에 새긴 우리의 이야기
사라질 듯 머물던 그 시간들
멀리서도 잊히지 않을 너의 빛
나를 품은 하얀 이 겨울처럼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바뀌어도
여전히 너는 내 곁에 머물러
그저 바라보며 걸었던 길 위에
우리의 발자국이 남아 있어
Brunch Book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