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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in Oct 30. 2022

가장 소중하고 중요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팀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떠나보낸 팀원과 새로운 팀원을 위한 신규 채용

APP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시스템이 어느 정도 마련이 되어가고 있을 시점에 같이 창업을 했던 팀원의 이탈에 대한 의사를 전달받게 되었다.



팀원의 첫 이탈


인턴을 제외하고, 첫 직장생활이 창업이었던 나에게는 정말 큰 일이었다. 또한 그 팀원이 함께 창업을 시작했던 팀원이었기에, 더 큰 일로 다가오게 되었고, 불안함이 생기기 시작했다.


해당 팀원의 이탈은 사실 예정되어 있던 것일 수도 있었다. 계속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핀테크 서비스 영역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내용을 전달받았었고, 기존에 본인이 열정을 갖고 있었던 마케팅 플랫폼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요 근래 자주 했었다.



그렇기에 혹시나 하는 생각은 갖고 있었지만, 이와 같이 명확한 의사를 전달받았을 때에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나를 제외한 다른 팀원들은 이미 직장생활 경험도 있었고, 나보다 나이도 많으셨기에 이에 대해서 대수롭게 생각하지는 않으셨던 것 같다. (지금 경험을 한다면 큰 일이긴 하나, 그때만큼의 충격은 받지 않을 것 같다)


해당 팀원이 맡고 있던 일의 경우, 내가 도맡아서 진행하면 되었기에 해당 업무에 대한 문제는 발생할 것 같지는 않았으나, 해당 팀원이 우리 팀에서 분위기 메이커의 역할을 정말 잘해주었고, 이로 인해 팀 내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이 역할을 해줄 사람이 부재해진다는 것은 팀 내에서는 정말 큰 일이었다. (이러한 팀원의 중요성은 이전 학부 프로젝트나 대외활동을 하면서, 이미 다수 경험을 한 상태였다)



그렇지만 해당 팀원이 떠나는 것은 팀원 개인적으로나, 팀에서도 막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해당 팀원이 잘할 수 있고, 관심이 있는 분야로 간다는 것은 응원해줘야 할 일이었고, 붙잡아둔다고 한들 이전과 같은 팀 내 집중도가 높아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해당 팀원의 선택을 존중해줬고, 팀원 또한 우리의 팀을 존중해줬기에, 업무 인수인계를 마무리하고, 처음이자 마지막인 팀원의 이탈을 맞이하게 되었다.





새로운 팀원으로 인턴을 모셔왔다


그리고 그 시기에 지원사업을 통하여, 인턴의 인건비 지원사업에 선정되었고, 인턴을 맞이하기 위해 면접을 한창 보던 와중이었다. 나와 같은 열정을 갖고 있는 팀원이기를 바라고 있었고, 가장 적합한 인원이 있었기에, 해당 팀원을 인턴으로 모셔올 수 있었다.


우리가 이렇게 면접을 보고, 선발을 해서 모셔온 경우는 처음이었기에, 정말 설레고 즐거운 경험이었고, 그러면서도 선택에 대해서 신중을 가해야 했다. 인력을 채용하는 일이 이렇게 어려운 일임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그렇게 인턴 팀원이 우리 팀에 합류를 하게 되었고, 정말 다행히도 분위기 메이커의 역할을 잘해주었다. 이 역할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했기에, 인턴인 만큼 본인이 경험해보고 싶은 업무를 우리가 필요한 업무의 범위 내에서 선택해서 진행을 할 수 있도록 서포트했다.


인턴 팀원은 열정을 보고 선발한 만큼 실제로도 열정이 넘쳤다. (면접 때에만 보이는 모습이 아니라 다행이라 생각했다) 모든 업무에 대해서 참관이라도 해보고 싶다는 열의가 매 순간 있었고, 그렇기에 함께 서비스와 마케팅에 대해서 전략과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며, 서비스에 대해서 보다 디테일을 다져갔다.


그리고 내가 케어를 하고 리딩을 했어야 했기에, 신규 팀원을 관리하고 케어해야 한다는 게 생각보다 시간적, 정신적 리소스가 많이 들어간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한 점은 1명의 팀원을 케어하고 같이 일하면서, 방법론을 많이 습득할 수 있었고, 인턴 팀원이 워낙 긍정적이고 열정적이어서 리더로서 부족할 수 있었는데, 좋게 봐주어서 다행이었다. (이 경험 덕분에 이후 3명의 팀원을 한 번에 선발했을 때 부담이 덜했다)


초반에는 싱크를 맞추는 시간으로 힘들기도 했으나, 인턴 팀원은 금방 적응하여, 3개월 동안 팀 내에서 유의미한 결과물들을 만들어주었고, 


우리는 정식 팀원으로 인턴 팀원에게 요청을 했다. 



그리고 팀원도 우리를 감사하게도 잘 봐주어서 함께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신규 팀원을 더 모셔오게 된 이유



정말 특별한 경험이 있기에, 팀원들을 모셔온 이유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다.


이전에 잠깐 말한 것처럼 우리는 핀테크 서비스의 APP 개발을 진행할 때, Back-end(서버, DB 등)은 내부 전문 개발자 팀원이 진행했지만, Front-end(화면 개발)의 경우에는 외주 개발로 진행하여, 빠르게 MVP를 만들 예정이었다.(Front-end 개발자분을 채용하는데 드는 시간적 리소스를 MVP까지는 줄이고 싶었다)


그러나 우리가 예정한 기간이 되도록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고, 중간에 확인했던 결과물들은 내가 개발한 것과 다를 것이 없을 정도의 퀄리티를 받고 있었다. 그래서 이에 대해서 수정사항들도 디테일하게 요청하면서, 설마설마하고 있었지만, 역시나였다.



또한 진행하면서 문제점들도 있었다. 해당 외주회사는 개발팀이 해외에 있었다. 그렇기에 소통을 하는데에 시간이 너무 길었다. "우리 회사 - 외주 개발사 영업 팀장/PM - 해외 개발팀 PM - 해외 개발팀 개발자"에게 전달되는 구조였다. 이런 구조의 방식이 커뮤니케이션의 딜레이를 발생시킬 줄 알았으면, 해외에 개발팀이 있는 외주 개발사를 선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예정된 기간이 다가올 시점에는 우리 측에서 먼저 해외 Front-end 개발자와 Text로라도 소통하게 해달라고 요청하여, 빠르게 개발물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러나 실제로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하면 할수록 현재 진전이 전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에 대해서 개발사 팀장에게 문의를 하자, 



책임을 해외의 개발팀에게 돌리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외주 개발사는 다른 대안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리는 빨리 산출물을 만들어서 지원사업에 보고를 해야 하는 내용들이 많았으며, 해당 대안들이 그 요구사항들을 충족시킬 수 없었다. 이에 대해서 외주 개발사 대표와 직접 미팅을 진행하였고, 우리는 더 나은 해결책을 전달해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계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던 우리에게는 정말 긴급한 상황이었고, 꼭 해결해야 할 이슈였다.



그러나 미팅에서 들은 내용은 적반하장이었다. 해당 대안들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외주 개발 비용 또한 절반 정도밖에 돌려주지 못하니, 대안을 선택하는 게 더 나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어이가 없었다. 창업한 이후 처음 겪은 희한하고도 웃긴 상황이었다. 혹시나 하여, 이후에도 요청을 더 했지만, 동일한 내용의 회신뿐이었다.


해당 외주 개발사는 업계에서는 큰 곳이다. (이후 APP 컨설팅을 진행할 때에도 스타트업들이 해당 외주 개발사와 계약을 고민하고 있다고 많이 들었었다.) 대기업들의 프로젝트들도 진행을 했기에, 우리와 같은 스타트업들에 대해서는 가볍게 생각한다고 개인적인 생각을 했다. 우리는 이러한 생각을 갖고 있는 환경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렇기에 소송을 진행한다.


내용증명을 보내고, 우리는 자료들을 많이 모았다. 회의록을 지속적으로 작성하고, 이메일로 소통을 자주 했던 게 다행이었다. (이때 업무를 보면서 서면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게 되었고, 정말 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메일로 업무를 보는 방법을 선호하게 되었다.) 소송이 진행되면서, 반박 자료들을 만드는데도 큰 도움이 되었다.



소송이 긴 싸움으로 간다는 것도 체감을 했었고, 결국에는 승소를 하게 되었다.


외주 개발사마다 차이가 정말 크며, 이번 케이스가 정말 특이한 것이겠지만, 이름이 있던 외주 개발사도 이와 같이 행동하였기에, 나는 외주 개발사를 믿지 않게 되었으며, 더욱이나 해외에 개발팀을 두면서 인건비를 줄이고 있는 개발사의 경우 더욱 믿지 못하게 되었다.




나보다 경력이 많은 3명의 팀원들을 모셔왔다


외주 개발 이슈가 터졌을 때, 우리는 정말 위기였다. 자금적인 측면에서도, 지원사업 운영사들에게 우리의 신뢰를 잃기도 했었고, 팀원들의 사기 측면에서도, 정말 위기였다. 그러나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자는 생각을 했다. 빠르게 부스팅을 걸 필요가 있었다.


부스팅을 걸어서, 정말 서비스의 퀄리티를 단번에 올리자는 생각을 했다. 그렇기에 채용 프로젝트를 빠르게 킥오프했다. 기존 필요했던 Front-end 개발자뿐만 아니라, B2C 서비스를 만드는 우리였기에, 마케팅적 능력과 디자인 능력이 더 필요했고, 마케터와 디자이너 채용을 동시에 진행했다.


우리 기업이 어필할 수 있는 것은 "라이프 밸런스"였다. 연봉의 경우 스타트업 평균 정도밖에 주지 못했기에, 많은 인원들의 관심을 이끌기 위해서는 "라이프 밸런스"가 중요했다. 그렇기에 이에 대해 채용 공고를 작성하였고, 이때 인턴 팀원이 채용 당시와 입사 후의 경험을 잘 녹여내어 역할이 정말 컸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노력이 통했던 것일까, 스타트업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긍정적이지 못했던 시기에, 기존에 걱정했던 것과 다르게 많은 분들이 지원을 해주셨고, 우리는 Front-end 개발자, 마케터, 디자이너 모두를 만족스럽게 모셔올 수 있었다.(현재 해당 팀원분들은 아직도 팀에 함께하며, 제 역할을 잘해주고 계신다)


그리고 이렇게 모인 팀원들과 MVP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전면적으로 개편을 진행했으며, 선발했던 팀원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이후에 투자와 출시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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