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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in Apr 22. 2019

첫날 - 3' 바보 같았던 실수와 그 전조

나의 즉흥여행도 이랬을까

집의 호스트께서는 나의 전화를 즉각 받아주셨다. 그리고 말을 이어갔다.


"지금 숙소에 도착했는데, 예약했던 방에는 투숙객이 있는  같고, 혹시 무슨 차질이 있는  아닌가요?"


호스트는 경위를 알아본다고 말씀을 하시고, 잠시 정적이 흘렀다. 


"혹시 성함이랑 번호가 지금 말씀해주신 게 맞나요? 예약 날짜가 오늘로 되어있지 않은  같은데요?"


? 나는 머리를 한 대 맞은  같은 기분이 들었다. 설마 날짜를 잘못 예약하는 실수를 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적이 없었는데, 그런 멍청한 짓을 했을.


나는 바로 내가 예약한 내용을 다시 확인했다. 맞다. 오늘이 아니라, 내일 날짜 방을 예약했다. 다시 한번 머리를 맞은 기분이었다. 굉장히 당황했지만, 지금 10시라는 늦은 시간에 방을 구하는   우선이었다. 그렇기에 호스트에게 나의 실수를 말하고, 혹시 남는 방이 있는 말씀을 드렸다.

 

아쉽게도 호스트에게 돌아온 대답은 '죄송합니다'였다. 그래도 호스트께서는 주위 모텔과 호텔  숙소를 알아봐 주셨고, 연락처까지 넘겨주셨다. 그나마 고비를 넘긴 상황이지만, 나의 멍청함과  비보를 친구에게 알려야 했다.


", 있잖아.."


비보를 전해 들은 친구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 실수할 수도 있지' 반응이었다. 굉장히 화가 날  있는 상황이었는데, 친구는 기분 좋게 넘어가 주었고, 이에 너무 고마웠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아무리 즉흥여행이어도, 이런 기본적인 실수를  줄을 몰랐다.


스스로 즉흥여행이니까, 기분 풀자, 즉흥여행이었으니까, 실수할  있는 거야, 하며 화를 삭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는 앞으로 일정에 대해 의논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이상 원래 계획이었던 제주도의 문화를 위해, 제주시로 넘어가서 그쪽에 숙소를 구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이어갔다. 


마음 편히 놀기 위해서는  선택이 나을  같다는 생각이 컸다. 나는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바로 숙소를 다시 알아보기 시작했다. 다행히  방이 있는 숙소가 많았고, 3~4개의 숙소를 빠르게 비교하여, 그나마 괜찮은 숙소를 찾기 시작했다. (다음날 숙소도 오늘로 끌어오려 하고, 하루만 당겨달라 부탁드리고, 1 1 굉장히 아낌없이 사용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숙소를 구하게 되었고, 단박에 자리를 차고 일어나, 다시 짐을 들고, 다시 차에 넣고, 다시 출발하게 되었다.


출발  미안함과 불안함과  섞여, 여러 감정이 뒤죽박죽이었기에, 몰랐지만,  일이 오늘 있을 모든 일의 전조였었다.


가는 내내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친구는 계속 괜찮다고 하며, 오히려 신나는 노래를 틀면서 나를 독려했다. 놀란 마음 때문인지, 계속 있던 피로도 다 날아간 상태였기에 운전에 집중하며 빠르게 이동했고, 처음이지만 처음 같지 않은 첫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숙소는 이전에 예약했던 숙소보다는 별로였지만, 숙소를 구했다는 안도감 제주시에서 놀다가 잠만 청하자는 생각 휩싸여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짐을 얼추 정리하고, 방문을 박차고 나왔다.


홀가분한 마음에 발걸음은 더욱 가벼웠고, 숙소와 메인 거리 굉장히 가까웠기에, 바로 도착할  있었다. 제주시의 메인 거리는 어떠한 분위기일까. 설레는 마음을 품고,  바라본 거리는 예상과는 달리 굉장히 휑한 느낌이었다. 여기가 메인 거리가 맞나 싶을 정도로 사람도 별로 없었고, 분위기도 그리 밝지 았다.


 쪽은 다르겠지, 라는 마음으로, 계속 발을 옮겼으나, 초입과  차이는 없었다. 버스킹 하는 사람들, 길거리 상인들이 있는  보고, 맞게 오긴 했구나 생각 들긴 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위 사람들에게도 물어봤으나, 여기가 맞다고 한다.(나중에 알게  사실이지만, 평일이었, 제주대학교가 기말고사 기간이라 사람이 없었던 것이었다.)


분위기, 특유의 제주도만의 문화도, 느낄 수는 없는 거리였지만, 여기까지  김에 맛집이라도 찾아서 먹자는 생각을 이어갔다. 이번에도 주위 사람들에게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그나마 학생으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우리와 같은 여행객이 아닌 토박이인  같은 사람들에게, 물어보기 시작했.


"저기 저희가 여행객인데, 여기 근처에 제주도의 느낌을   있는 집이 어디 있을까요?"


우리는  3 중에서  이자카야 집을 2팀에게서 추천받을  있었,  집으로 향했다. 입구에서부터 굉장히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렸고, 역시나 안에 손님은 꽤나 많았다. 정말 맛집 인가 하는 기분에 우리는 들떴고, 기존 이자카야랑 다를 바가  분위기도 다르게 보였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바라보는데,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라산'이었다.(한창 서울에서 한라토닉(한라산+토닉워터) 유행하던 시기였는데, 제주도에서는 판매를 안 하나,  매장에는 없었다.) 


다른 식사 메뉴 또한, 이자카야랑  차이는 없었다. 그래도 제주도니까, 해물이 들어간  먹자는 생각에 해물파전 눈에 띄었던 '한라산' 켰다. 그렇게  ,   마시기 시작하다 보니, 흥이 오르기 시작했다. 기분 좋은 느낌과 즐거움, 지금만큼은 걱정 없는 마음,  무엇 하나 지금을 방해하는 것이 없었다.

 

그렇기에 더욱 몰랐다. 것이 잠시  있을 일생일대 사건 위한 폭풍전야였음을.


추억을 되새기며 2시간 정도 이자카야에 몸을 담그고, 적당히 오른 취기 함께  장소로 향하였다. 다음 또한, 2팀에서 공통적으로 추천해준 실내포차였다. (약간 한신포차와 같은 분위기였으나, 닭발은 없었다.) 


실내 포차에서 한라토닉을 찾았으나, 여기도 없었고, 우리는 처음 보는 '제주 올레' 시도해보기로 했다. (참이슬의 깔끔함과 처음처럼의 부드러움  사이에 있는 맛이었다.) 안주 경우에는 점원에게 여행객이라고, 추천 메뉴를 넣어달라 하고, 기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 앞에 돼지김치찌개가 등장했다. 


"제주 흑돼지를 재료로 , 제주도의 느낌을 한껏 담은 돼지김치찌개입니다."

 

라는 점원의 멘트에 우리는  웃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기분 좋은 2번째 시간을 시작했고, 우리는 쉴 새 없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시간 가는  몰랐고, 둘이   여행이기에, 더욱 새로웠다. 


 ,  , 간에서 올레를 외치며,  죽고  죽자를 함께 외치고 있을 즈음,  무리가 우리 자리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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