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온도> 애지욕기생_당신이 있어 참 다행입니다.
그대에게 내가 있어 다행입니다.
나에게 그대가 있어 참 다행입니다.
서로 기대어 버티고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가 있어야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래요. 당신이 곁에 있어 참 다행인 것 같아요. 나도 당신 덕분에 버티고 있나 봐요."
나는 이 말을 듣고 괜스레 가슴이 울렁거렸다. 한편으론 의문도 들었다. 아니, 환자의 보호자가 환자 덕분에 버틴다니, 무슨 말이지? 고개를 갸웃하는 사이, 번쩍하고 머리를 스치는 글귀가 있었다.
애지욕기생 愛之欲其生이란 말이 퍼뜩 떠올랐다. '사랑은, 사람을 살아가게끔 한다' 정도로 풀이할 수 있다.
이기주 지음 <언어의 온도>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