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예가체프 Sep 08. 2022

10년째 설, 추석 명절 전에 내가 꼭 하는 2가지

추석 연휴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설, 추석 명절 연휴 시작 전날 

나는 신랑과 꼭 한 잔을 한다.


내가 더 힘드니, 네가 더 힘드니

굳이 따지지 말고, 큰 소리 내지 말고

둘 다 힘들고 불편할 명절 나들이를

잘해보자는 의미다.


(힘들고 불편하다는 마음...

불손한 이 생각도 전환하긴 해야겠다!!)



신혼 초에는 1차 하고 신나서

2차, 3차까지 하고

시청 광장을 뛰어다니며 ㅋㅋㅋ

미리 명절 스트레스를 풀기도 했다.


다음 날 숙취로 인해

시댁 가는 길이 너무나 힘들었고,

전 굽는 내내 괴로웠다는 건 안 비밀이다 ^^;;



아이가 생긴 후에도

우리는 소소하게 연휴 전날 집에서 한잔 했었고,

내일은 동네 삼겹살 집에 갈 예정이다.



내가 해야 할 일과 시댁 상황은

10년째 그대로다.




10년째 한잔하는 연휴 시작 전날의 즐거움도

바뀌지 않았고 그대로다.


따지고 보면 음식은 어머님이 거의 다 하시고,

아가씨와 신랑도 많이 도와준다.

설거지하느라 고생한다고 백허그해주는

신랑도 변함없다.



명절이 마냥 좋지는 않지만

좋게, 즐겁게, 편안하게 생각하려 한다.




그리고...

나는 나에게 선물하는 것을 좋아한다.

신랑에게 선물 받는 것도 당연 좋아한다.


양가 부모님 드릴 선물을 고르며

천진난만하게 내 추석 선물은 없냐고

신랑에게 물어본다.


내 돈으로 사도 될 것을,

그냥 별말 없이 마트 카트에 집어넣어도

계산해 줄 것을...


꼭 의미를 부여하고, 생색을 내며

자그마한 무언가를 매년 나에게 선물한다.



"여봉 ♡ 선물해 줘서 고마워." 라며

어울리는 듯 어울리지 않는 말도 꼭 덧붙인다.


매년 명절마다 이어져 온 관행에

신랑도 제법 익숙해졌다.



작년 추석에는 내가 먼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이번 추석 선물은 뭐 받고 싶어?"라고 물어왔다.



'엎드려 절 받기'이지만

그 순간의 심쿵은 잊을 수가 없다.



떨어질 때 되면 당연히 사는 커피 캡슐이지만

'그가 주는 선물, 나에게 주는 선물'로

큰 의미를 부여해 본다.



소소하지만 큰 의미가 부여된 이 2가지 일로

나는 10년째 명절을 버티고 있다(?!)



내일 삼겹살 먹을 생각에 신나고,

이번 추석 선물은 뭘 받을까 신난다.



이 신남과 행복감을 연휴 내도록 잊지 말자!

지나고 보면 별 거 아닌 일에
신경 곤두세우지 말자!!





화합의 미덕은 우리 안에 있습니다

 다름 속에서 선물을 발견하세요          

 살아있는 모든 것을 배려해 주세요          

  어디를 가든지 평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세요          





건강하신 부모님과 사랑하는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 그 본질을 잊지 말자 ♡

내가 바라는 명절의 모습에 다가가도록
내가 노력하자 ^^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 ^^








작가의 이전글 2022 은전 한 닢_이 돈 한 개가 갖고 싶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