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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운전 탈출기
03화
사랑니보다 더 문제인 것은...
치과 가는 길
by
예가체프
Mar 21. 2024
며칠
잠을
푹 못 자고 피곤해서 인 걸까?
양치질하다가 피 맛을 본다.
왼쪽 오른쪽 둘 다 아래에 사랑니가 매복되어 있다.
오른쪽 아래에 있던 사랑니가 허리 자락을 드러낸 지도
어언 4년은 된 듯싶다.
썩지 않게 관리 잘해 주면 된다고,
원하면 뽑아도 있지만 꼭 뽑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뽑기를 미루고 있다.
피곤한 날이면 어김없이 빨간 물이 고이긴 한다.
'썩었나?
이번에 확 뽑아버릴까?'
혹시 뽑을 수도 있으니
다니던 동네 치과 말고,
좀 더 큰 치과에 검진 예약을 했다.
검진 날 아침,
'진짜 뽑으라고 하면 어쩌지?
엄청 아프겠지?
붓기가 1주일은 가겠지?
40 넘으면 회복도 느리다는데...
'
온갖 걱정으로 머리가 복잡했지만
사실 더 큰 문제가 있었다.
'
그냥 버스 타고 갈까?
버스 타도 금방 가는 거리인데...
병원 오갈 때는 마음 편한 게 최고지!
'
이제 차 몰고 다닐 거라고,
운전 연습
많이
할 거라고
신랑에게 큰 소리 떵떵 치던 모습은 온 데 간데없다.
'
아... 어떡하지...
안 타고 다닐 거면 차를 왜 샀어?
타자, 타자, 타고 나가보자,
에잇! 몰라, 어떻게 되겠지!
'
조심스레 네비를 켜고 달려본다.
주말이면 거의 오가는 익숙한 시내 거리인데
뭔가 새롭다.
근데...
'
네비 언니, 왜 말씀 안 하세요?
여기서 차선 변경해야 된다고,
왼쪽 차로 이용하라고,
여기서는 이제 우회전 아닌가요?
'
분명 네비를 켜고 목적지를 입력했는데
이상하다...
하필 신호도 안 걸리고
,
네비를 다시 조작할
짬이 없다.
오 마이 갓!
그냥 간다.
어찌 돌아가든, 대충 아는 길이니까 어떻게 되겠지
.
다행히 한 번 만에 마트
주차장에 도착했다.
치과 건물의 좁은 지하 주차장은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아
비교적 상당히 가까운 거리의 여기로 택했다.
"더 감고 풀고, 아직 덜 풀렸네.
한 바퀴 반 돌려야지!"
'내가 얼마나 돌렸지? 모르겠는데.
뭘 더 돌리라는 거야, 난
다
풀었는데
더
감으라고, 뭘 어째?'
신랑의 조곤조곤 따뜻한 설명이 없는데도
어라, 한 방에 주차했다.
3월 12일 오전 9시 45분
기분
좋다!
허나 그것도 잠시
...
아
,
그래 사랑니 때문에 치과 가는 거였지.
치과로 들어선다.
과연 내 사랑니는 어떻게 되는 걸까?
To be continued...
keyword
사랑니
네비
운전
Brunch Book
초보운전 탈출기
01
나에게도 아방이가 생겼다.
02
학교에 무사히 갈 수 있겠죠?
03
사랑니보다 더 문제인 것은...
04
맥세권이 아니라도 이제 괜찮아요.
05
스타벅스 가는 길
초보운전 탈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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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쌉싸름한 커피처럼.. 달콤한 육아 일상과 씁쓸한 유산의 기억을 기록합니다. 한 아이의 엄마로 충실한 가운데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즐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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