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회복시키는 방법
우리가 어릴 적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말이 하나 있습니다.
그 말은 단순한 옛사람들의 미신이 아니라, 삶을 살면서 누적된 경험에서 비롯된 지혜였습니다.
그 말이 제 마음 깊이 새겨진 건, 제 딸이 생후 6개월일 때였습니다. 하루종일 칭얼대던 딸이 점점 축 처지고, 우유도 거부하며 토하고 설사를 반복했습니다. 처음엔 단순한 감기나 소화불량이겠거니 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의 몸이 축 늘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엄마의 직감은 종종 놀랄 만큼 정확하다고 하지요. 저는 무언가 심상치 않다고 느꼈고, 결국 새벽녘 119를 불러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병원에 도착했지만 의사 선생님은 “당장 위험한 상태는 아니고, 원인을 정확히 알기엔 시간이 필요하다”며 입원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습니다. 병원에서도 처방 없이 귀가하라는 말을 듣자 마음이 놓이기는커녕, 막막하고 불안한 감정이 밀려왔습니다.
‘정말 괜찮은 걸까?’
‘아이가 더 악화되지는 않을까?’
그 걱정 속에서 아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날, 딸과 저는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그저 쉬어야겠다, 그리고 아이도 너무 지쳐 있으니 잠을 자야겠다고 생각했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믿기 어렵게도, 우리는 무려 15시간 동안 한 번도 깨지 않고 통잠을 자고 일어났습니다. 아이가 처음으로 그렇게 오래 잤고, 저도 모처럼 깊은 수면을 취했습니다.
다음 날, 동네 소아과에 데려갔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차분히 진료를 보시더니 “장염이었네요.”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도 아이가 아주 잘 버텼고, 현재 상태로는 자연 회복이 이루어졌다고 판단된다고 말해주셨습니다.
정말이지, 그 순간 저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특별한 약을 먹인 것도, 치료를 한 것도 아니었는데 그저 ‘자고 일어났을 뿐인데’ 아이가 회복되었다는 말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신비롭고, 또 기적 같았습니다. 그 후로 저는 수면을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생명을 회복하는 고요한 치유의 시간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아이도 저도, 그날 이후로 수면의 힘을 몸으로 배웠고 그 경험은 저의 일상에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지금은 잠자리를 준비하는 데 꽤나 공을 들입니다.
수면을 위한 방은 모두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맞추고, 수면의 최적의 조도를 설정합니다. 커튼은 어두운 톤으로 바꿨고, 자는 동안 거슬리는 소음이 없도록 겨울에는 가습기 소리조차 확인합니다. 특히 잠들기 1시간 전부터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조용한 음악이나 책을 읽는 시간을 가지며 수면을 준비합니다. 저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의 잠도 최우선으로 챙깁니다. ‘잘 자야, 잘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긴 후로는 하루 일과를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 조율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사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수면을 가볍게 여기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하루 4시간만 자도 괜찮다’는 식의 성공 신화가 넘쳐나고, 잠자는 시간조차 아까워서 일을 더 하거나 미디어 소비를 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과연 그 피곤한 하루들이 정말 내 인생을 빛나게 만들고 있을까요?
수면은 에너지의 저장고이자, 정서의 안식처입니다.
몸만 쉬는 것이 아니라, 마음도 쉬어야 회복이 일어납니다. 깊은 수면을 취할 때 우리 몸은 손상된 세포를 치유하고 면역력을 회복시키며, 감정과 기억을 정리합니다. 저는 이제 누구보다 확신합니다. 좋은 수면은 가장 탁월한 자기관리의 시작이자, 최고의 약입니다.
수면을 우습게 보면 하루를 그르치고, 하루가 망가지면 결국 인생의 균형도 무너질 수 있습니다.
아이가 건강을 되찾던 그날처럼, 우리의 몸도 마음도 고요한 밤의 품속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 밤만큼은 침대에 몸을 누이며 이렇게 다짐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나는 오늘, 내일의 나를 위해 깊이 잘거에요.”
그 작지만 단단한 다짐이 당신의 인생을 더 단단하고 평온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