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색 털과 노란 부리를 가진 새

봄이 왔구나

by 제이

그 계절이 돌아왔다.

부드러워진 흙을 밟고 자그마한 몸집에 짙은 고동색의 부드러운 털과 노란 부리를 가진 이름모를 새들이 우르르 몰려와 정원을 헤집는 계절이.


집 앞 큰 전나무에 올 봄 첫 햇살을 머금고 태어나 눈이 시리도록 푸른 연둣빛의 잎들이 짙푸른 녹색의 어른잎들 끄트머리에서 자라나고 까마귀는 나뭇가지 끝에 앉아 바람을 읽는, 그래, 그 계절이 온거야.


잠든 줄 알았던 것들이 생기를 되찾고 모두가 할일이 많아 분주한, 부드럽고 말캉한 계절.


차가운 땅 밑에 누워있는 자들도 불어오는 봄 바람에 자리를 고쳐눕고 평온한 꿈을 계속해서 꾸는 그런 봄.


살아서 햇빛을 보고, 바람을 느끼고, 얼음이 녹고, 노란 부리의 새가 먹이를 찾는 이 계절에 나또한 함께한다는건, 진실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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