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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꿈맘 Feb 16. 2022

퉁명스러운 나의 목소리

어제저녁 여동생에게 전화가 왔다

"응 왜???"

"저녁은 먹었어?

퇴근하는 길에 집에까지 걷기 운동

걸어가면서 전화했어 오늘 날씨 엄청 춥네

잘 지내고 있지 "

"날도 추운데 차 타고 다니지 오늘 한파라서

엄청 춥다 오늘 인천에는 아침에 눈도 내렸어 조금 내리다가 그치기는 하더라 내일은 더 추워진단다 "

"그래 여기는(경남 김해시) 요즘 엄청 봄 날씨처럼 따뜻했거든 그런데 오늘은 정말 춥네"



늘 여동생에게 전화가 먼저 오는 편이다

늘 퉁명스럽게 너무나 무뚝뚝하게 전화를 받는 나

분명 여동생에게 대답은 하고 있는데

퉁명스럽게 무뚝뚝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고

있는 나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냥 잘 지내냐고 묻는 여동생의 세상 다정한 목소리

나는 왜 그런 여동생에게 다정스러운 목소리로

전화를 받지 못하는 것일까

늘 그렇다 동생과 전화 통화를 한 다음 전화를

끊고 나서 늘 드는 생각이다

'나 정말 참 어쩜 여동생한테 걸려오는 전화 통화에

이렇게 늘 무뚝뚝하고 퉁명스러울 수 있단 말인가

나의 안부를 묻고 잘 지내는지 걱정하는 따뜻한

마음인데

나의 퉁명스럽게 툭툭 내뱉는 나의 목소리가 자꾸만 거슬린다ㅠㅠ?'

늘 그렇다 오히려 가까운 동네 어르신들께는 지나다니며 다정한 목소리로 나긋나긋하게 인사도

잘 드리면서 가까운 사랑하는 가족에게는 이렇게

퉁명스럽게 대할 수 있다니......


요즘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첫째 아이에게 요즘 내가 하는 말투에

나 자신이 불만이 한가득하다

어는 때는 다정하게 잘 말하다가도 뭔가

아이가 동생들에게 싫다는 것을 자꾸만 하고 있는

런 행동을 한다거나 특히 나에게

말대꾸할 때 너무 화가 치밀어 오른다

둘째 아이와 막내 아이에게는 세상 다정한 목소리로

얘기하면서 무슨 일인지 첫째 아이에는

자주 퉁명스러운 말투로 야단을 많이 친다

잘 타일러서 얘기할 수도 있는데 말이다

어젯밤에도 별일 아닌 거에 버럭하고 뒤돌아 서서

아이에게 너무 미안했던지 꼭 안아주었다


나의 퉁명스럽고 무뚝뚝함이 마음속에서 툭툭

튀어나오기 전에 상대방에게 조금 더 배려

배려 깊은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

특히 나의 여동생과 우리 집 첫째 아이에게

조금만 더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주도록 노력하기

그리고 아직도 사춘기 아이처럼 그냥 툴툴거려도

되는 것처럼 친정 엄마에게 말하고 있는 나

엄마에게도 조금 더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드리도록

노력하기 익숙함에 속아서 소중함을 잃지 않기






며칠 전에 새벽 일찍 일어나서 독서하기 전에

부스스한 나의 모습이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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