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천사야 너를 언제까지나 사랑할게

해피 프라이드 먼스

by 가랑비가람




그런 마음이 들었던 때도 있었지.

언제까지고 너를 사랑할 것 같았던 때가.

이 마음이 영원할까 두려웠던 때가 말이야.


나는 내 사랑이 누구를 향하는지 알지.

너와 나누는 시간이 즐거워서. 너의 목소리, 웃음, 무언가에 몰입한 말들이 즐거워 그저 들어주고만 싶었던 날들이 있었어. 그런 한 편 절대 이 맘을 고백하지 못하리란 걸 알았어. 두려움? 아니 그런 것보다는. 이 선 너머 더 바라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야. 당장 너와 함께하는 순간이 나에겐 최고의 보상이었고 그 이상 멋들어진 관계를 바라 이름 붙이는 어떤 모험을 하기 싫었어. 연인이라는 이름은 무얼 보장해 주지? 너와 나누는 시간, 함께하는 순간이면 난 충분했어. 더 바랄 것이 없어서. 더 바라고 싶지 않았어. 그때는 너와 내 시간이 한 데 겹쳐 얽어지던 우연이 많았으니까. 길었으니까. 마냥 이런 나날이 이어질 수 있기만 바랐어. 위태로운 줄 알면서도 그 벅찬 마음을 놓을 수 없었지.


시간에 흘러가다 보면 말이야, 너와 나의 세상도 점차 떠나가.


어릴 수 없었던 우리는 그렇게 멀어지고.

난 때로 너를 원망하고 때로 나를 미워하고

또 한 번 우리의 시간을 추억한다.


먼 날에 비친 나의 천사야,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으로 기억할게.


너를 사랑했던 우리를 추억에 간직할게.

바란다면, 네가 던질 훗날의 부케마저 함께 축복할게.


고마워. 내게 사랑했던 기억을 선물해 줘서.




<후기>

주제를 통일하고자, 6월에 발행했던 글을 다시 올립니다.


----(이하 당시 후기 붙임)----

해당 제목은 'X(구 트위터)'에 6월 14일 올라온 오늘의 문장입니다.


6월은 프라이드 먼스라 하지요.

지난 14일 있던 큰 축제를 기념하며

이 공간에도 무지개를 한 줄 띄워봅니다.


해피 프라이드 먼스!

수요일 연재
이전 01화시작합니다. 정기 연재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