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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ry Garden Feb 17. 2023

책 언제 어떻게 읽으세요?

각자의 방법으로 읽어 냅니다.

책은 언제, 어떻게 읽으세요?


책이 참 읽히지 않는 날이 있다. 책을 펼치는 일조차 힘들고, 무거운 표지를 열어도 흐릿해진 눈 때문인지 같은 문장을 읽고 다시 읽게 되는 날. 이번 주가 딱 그런 날에 연속이었다. 우리 독서모임은 자유롭다. 어떤 책을 읽으라고 강제하는 것도, 얼마나 읽으라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혼자만 마음이 조급했다. 


조급한 마음이 나를 움직였다. 모임 전에라도 조금 읽으리라. 역시 마감이 있으면, 집중하는 힘은 올라가나 보다. 언제 그랬냐는 듯 빠른 속도로 읽어 내려갔다. 한 시간 반 남짓 무섭게 읽어 내려갔다. 딸랑 거리는 소리도 듣지 못할 정도로.


책 친구들이 모두 오고서야 나는 책을 내려놓았다. 그들과 잠시 이야기 나누고, 책상을 독서모임 모드로 바꾸며, 자리를 잡는다. 안부를 묻는다. 어떤 날을 보냈는지, 확인한다. 친구란 특별한 일이 없더라도 서로의 안부를 걱정하는 사람은 아닐까? 이번 주도 별일 없었다며 바로 책으로 관심을 옮겨갔다.


모두들 책 이야기가 하고 싶어 일주일을 기다렸다는 듯. 목마른 사람이 물을 먹 듯, 바쁘게 책에 대해 이야기한다. 



O 초록 (커피문고 대표)

  - 가져온 책: <월요일의 말차 카페>

  - 읽은 책: <목요일에 코코아를>, <하나씩 꺼내 읽어요> 

O 로즈

   - 가져온 책: <달과 6펜스>

O 미뉴잇

   - 가져온 책: <아티스트 웨이>

O 알투 (Starry garden)

    - 가져온 책: <이 땅에 태어나서>

    - 읽은 책: <아침을 볼 때마다 당신을 떠올릴 거야>



<월요일의 말차 카페>와, <목요일에 코코아를>는 하나의 무대에서 오가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카페를 중심으로 오가는 분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고민을 들고 와 카페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며 해결되는 따뜻한 카페 이야기. 책을 가져온 동생은 자신의 서점도 그런 그림이 그려지길 원하는 가보다. 


로즈님이 가져오신 책 <달과 6펜스>는 이제 끝을 향해 간다고 한다. 어떤 이야기로 결말이 날지 나도 궁금해진다. 미뉴잇 님이 가져오신 <아티스트 웨이>는 예술가는 어떻게 탄생되는지, 그 탄생을 유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한다. 우리 모두는 예술가 기질이 마음에 있다. 그 사실을 일깨워 주고, 키워가는 책이리라.


나는 자서전을 가져왔다. <이 땅에 태어나서>. 한 사람의 삶을 조망하며 보는 일은 꽤나 흥미롭다. 나를 위로하기도 하고,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주기도 한다. 


오늘 질문


이번 주는 나만 책을 더디게 읽은 건 아닌가 보다. 지난주에 들고 왔던 책을 읽으시는 분도 있고, 읽던 책을 그만두고 다른 책을 가져온 분도 있다. 다들 책 읽기가 참 힘든 한 주였다보다. 궁금했다. 


다들 책 언제 어떻게 읽으세요?


각자의 답이 바로 나온다. 모두들 각자의 방법을 소개한다.



O 초록 

: 항상 가지고 다닙니다. 읽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위해 무게를 견디며 다닙니다. 시간을 내어 읽을 때는 규칙적이지 않습니다. 다만, 읽겠다는 마음을 먹으며 시간을 재며 읽습니다. 시간을 재며 읽으면 집중이 되더라고요.


O 로즈

: 장소를 바꿉니다. 보통 카페에서 읽지요. 책 읽기를 방해하는 유혹을 차단하기 참 좋습니다. 


O 미뉴잇

: 손이 가는 장소 곳곳에 책을 둡니다. 대표가 바로 침대 머리맡이죠. 눈에 보이면 읽게 되더라고요.


O 알투

: 시간을 정해두고 읽습니다. 보통 방해받지 않는 아침 시간입니다. 그땐 꼭 읽고, 다른 시간에는 기회가 되면 읽으려고 합니다. 독서 노트를 작성합니다. 감명 깊은 문장을 필사하기도 하고, 생각을 기록하기도 합니다.



각자의 방법으로 읽어냅니다.


각자의 방법으로 참 노력하고 있다. 우리 주위에 독서를 방해하는 유혹이 가득하다. 유튜브도 그렇고, 인스타그램도 그렇다. 즉각적인 재미를 주는 것 때문에 책 읽기는 가끔 뒤로 가게 된다. 이번 주를 곰곰 돌아보니, 유혹 극복이 잘 안 된 모양이다. 


이번에 책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앞으로의 책 읽기에 그들의 노하우를 추가해보려 한다. 손이 가는 곳곳에 책을 두고, 시간을 재며, 때로는 장소를 옮겨 유혹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말이다. 해보고 좋으면 더 강화하고, 그렇지 못한 것은 나에게 맞게 바꿔 보려고 한다.


브런치에는 책을 가까이하고 읽는 분들이 참 많다. 서평을 멋들어지게 쓰시기도 하고, 어떤 분은 감명받은 한 문장으로 생각하지도 못한 글 써내셔 통찰을 주시기도 한다. 궁금하다. 어떻게 책을 읽으시는지.



O 초록

   - "사람도 물건도 한번 만났다면 인연인 겁니다. 인연이란 씨앗 같은 거죠. 작고 보잘것없어 보여도 키우다 보면 선명한 꽃이 피어나 맛있는 열매가 열리죠. 씨를 뿌릴 때는 상상도 하지 못한, 묘한." <월요일의 말차 카페>

O 로즈

   - "자기가 바라는 일을 한다는 것, 자기가 좋아하는 조건에서 마음 편히 산다는 것, 그것이 인생을 망치는 일일까?" <달과 6펜스>

O 미뉴잇

   - "우리의 삶이 예술작품이 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창조적인 존재이기 때문이 아닐까?" <아티스트 웨이> 

O 알투

    - "다 좋습니다. 나도 지난 일을 마음에 담아 두고 살 정도로 한가하지 않습니다." <이 땅에 태어나서>




한 줄 요약: 책이 읽히지 않는 날이 있다. 여러분의 책 읽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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