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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ry Garden May 19. 2023

무엇을 보고 책을 사나요?

다양한 책을 만나는 일: 독서모임.

무엇을 보고 책을 사나요?


매일 책은 쏟아진다. 말 그대로 쏟아지듯 나온다. 이제는 출판 방식도 다양해지니, 곳곳에서 책이 나온다. 많은 선택지가 내게 쥐어질수록 책 선택은 어렵다. 정보가 많을수록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압도하는 정보에 짓눌려 책 선택을 포기하는 경우도 잦다. 거기다, 책 읽기는 공간보다는 시간이 중요한 활동이다. 시간을 주며, 이야기를 따라가야만 한다. 소설을 읽는데, 시간이 급하다고 앞에만 읽고, 바로 뒤를 읽는다면, 소설의 참된 재미를 느낄 수 없으리라. 


재미있는 콘텐츠가 넘치는 요즘, 책 읽는 시간을 내고 집중하며, 진득하게 앉아 있는 일이 점차 어려워진다. 많은 책이 쏟아지고, 정보가 넘치며, 한 번의 선택이 5~6시간을 내어야 하는 책 읽기이기에, 책 선택은 쉽지 않다. 책을 읽을수록 선택하고 고르는 일이 어렵다. 


질문을 기가 막히게 잘하는 분들이 있다. 이야기에 맥을 짚어 중심을 찾아내시는 분, 생각하지 못한 우리 부분을 생각하게 하는 풍성한 질문을 하는 분. 독서모임에는 질문을 참 잘하는 분이 계신다. 오늘은 그분이 우리에게 다양한 생각을 꺼내들 수 있는 질문을 하나 던지셨다.


"어디서 책 사세요? 무엇을 보고 책을 사시나요?"



마리 (질문을 하신 분): 

저는 매장에서만 책을 삽니다. 온라인에서는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거든요. 제목도 보고, 휘리릭 책을 넘기며 눈에 들어오는 문장을 읽어 봅니다. 빠르게 넘기다가 눈에 확 들어오는 문장이 있더라고요. 마음에 끌린다면 책을 구매해요. 


시화:

책 뒤표지를 봅니다. 거기에는 책 내용을 짧게 적어두거나, 멋진 문장이 있기도 하고요. 문장이 마음을 사로잡으면, 작가의 이력과 소개를 봅니다. 두 단계를 통과하면 책을 선택합니다. 


버틀러 (커피문고 대표):

표지와 제목을 우선 봅니다.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렵지만, 끌어당기는 책을 후보에 올립니다. 다음은 작가의 말을 봅니다. 어떤 마음으로 썼는지 알게 되는 순간입니다. 거기까지 마음이 움직였다면, 10페이지가량 읽어봅니다. 멈출 수 없다면 책을 사죠.


장일봉 (starry garden):

표지와 제목을 먼저 봅니다. 관심이 간다면 작가 소개와 이력을 봅니다.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그 삶이 어떤 책을 만들었는지 혼자 상상하죠. 상상하고 난 뒤에는 책 가운데를 펼쳐 한 문단 정도 읽어봅니다. 소설이 아니라면 마지막 근처에 있는 문단을 봅니다. 여전히 강한 힘을 가진 문장을 가졌다면 구매로 이어집니다.



다양한 책을 만나는 일: 독서모임.


길지 않지만, 5개월 차에 들어간 독서모임이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지고 이름과 나이를 가린 채 만나 이야기하며 공통점을 참 많이 발견한다. 책에 진심이라는 사실 덕분일까? 결이 비슷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자유롭게 가져온 책은 다채롭다. 나라면 선택하지 않을 책을 가져오신다. 가져오신 책을 보게 되면 세상에 참 좋은 책이 많다는 생각이 커진다. 


막대한 양의 정보가 오는 순간에 각자의 기준으로 책을 선택한다. 눈에 들어오는 문장이 기준이 되기도 하고, 책 뒤편에 있던 이야기가 이끌어가기고 한다. 작가의 생각이 담긴 부분이 선택 이유가 되고, 작가를 상상하며 책을 고르기도 한다. 자신만의 기준을 쓴다면, 만날 수 있는 책은 제한이 된다. 독서모임은 자칫 편협해지는 독서 이력을 다채롭게 한다. 


다양한 책을 만날 수 있는 일. 바로 독서모임이다. 다가오는 주말에는 가까운 서점에 가려고 한다. 책 뒤편을 보기도 하고, 작가의 말을 읽기도 하며, 눈에 들어오는 문장이 있는지 휘리릭 넘겨 볼 테다. 책 친구들 덕분에 새로운 기준이 생겼다. 쏟아지는 책들 속에서 새로운 기준으로 인생 책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주말을 기다린다.



한 줄 요약: 생각지도 못한 책을 만나는 자리. 독서모임.



덧붙임.

어떤 방법으로 책을 고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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