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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ry Garden Sep 22. 2022

브런치 덕분에 퍽 아름다운 일상.

기록해두니 퍽 아름답다.

기록해두니 퍽 아름답다.


별스럽게 특별한 날이 아니다. 오히려 판에 박힌 날에 더 가까운 날이다. 시장을 보고, 점심을 먹는다. 책을 읽기도 하고 글을 잠시 쓴다. 일 년이라는 퍼즐에 작은 조각일 뿐인 하루다. 기억에 남지 않는 날. 불행하지도, 그렇다고 행복하지도 않은 그저 그런 하루.


브런치에 글을 쓰고 나서는 일상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시장에서 할머니와 아주머니가 실랑이를 벌이는 이유를 유심히 들여다 보기도 하고, 산책을 하다 이야기를 나누는 동네 어르신의 모습을 곁눈질로 보기도 한다. 오늘 먹은 점심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여쭤 보기도 하고, 귀가가 늦으신 아버지가 어디를 다녀오셨는지 묻는다. 퇴근한 동생에게 오늘은 어땠는지 물어보기도 한다.


일상을 고운 채로 걸러내 작가의 서랍에 제목으로 넣어둔다. 어떤 글은 빠르게 발행되고, 어떤 글은 서랍에 오랜 기간 머문다.


꺼내진 이야기에는 할머니와 아주머니는 실랑이가 아니라 정을 주고받고 계셨던 중이었고, 산책을 하는 동안 스친 동네 어르신은 자신의 손자들을 자랑하기 바쁘시다. 점심 나온 음식에 새로 만든 반찬의 조리법을 알게 되고, 늦게 오신 아버지는 갑작스러운 출장을 다녀오신 모양이다. 동생은 오랜만에 오신 단골이 선물을 하나 전했다고 한다.


써 놓고 보니 별스럽지 않은 날, 판에 박힌 날이 사실은 아름다운 일상이었다.


기록해두니, 퍽 아름다운 일상이 되었다.


브런치 덕분에, 퍽 아름다운 일상.


브런치가 아니었으면, 글을 꾸준히 썼을까? 특별한 날이 아닌 하루를 기억했을까? 브런치의 합격은 내게 글쓰기 시작을 부추겼다. 꾸준한 글쓰기는 일상을 소중히 들여다보게 만들었다.


그렇게 브런치 덕분에, 퍽 아름다운 일상을 알게 되었다.


별다른 일 없는 판에 박힌 일상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재미있는 일도, 교훈이 될만한 일도, 감동이 될만한 일도, 정보가 되는 일이 분명히 있을 테다. 글쓰기는 그 순간을 잡아내는 일이다. 잡아내어 흰 바탕에다 검은색 글씨로 박아내고 나면 꽤 괜찮은 하루가 된다.


브런치에 있는 글들을 찾아가야겠다. 작가님들의 개성 있는 체로 걸러진 하루, 통찰, 교훈이 가득한 브런치. 브런치 나우와 피드에서 글 탐험을 시작해야겠다. 작가님들의 글에도 퍽 아름다운 일상이 있을 테니.



P.S.

오늘도 글을 써내시는 작가님을 응원합니다.

내일의 글을 써내실 작가님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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