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당신께 질문해도 될까요? - 여행의 출발 편
내 배낭여행이지만, 당신께 물어볼게요.
내 배낭여행이지만, 당신께 질문해도 될까요?
당신은 지금 여행 중인가요? 어디를 어떻게 여행하고 있나요?
흔히, 인생을 여행에 비유하곤 한다.
삶을 여행하듯 살라고 한다.
천상병 시인은 인생을 소풍에 비유했다.
소풍도 하루짜리 짧은 여행이니까.
여행을
계획부터 비행기에서의 시간까지를 출발,
여행지에서 도착하여 새로운 곳곳을 즐기는 시간을 여행 일정,
다시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향하는 시간을 도착으로 나누어본다면,
나의 인생은 여행의 시간 중 얼마만큼 온 것일까?
법적으로 청년의 나이는 19세에서 34세까지이다.
요새 39세로 상향조절한다고도 하고.
그렇다면 39세라고 생각하고.
청년은 아직 여행을 계획하고 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출발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중년은 여행지 곳곳을 돌아다보고, 즐기는 시간을 보내고 있고.
노년은 집으로 향할 준비를 하고 비행기에 오르는 도착이 아닐까?
그렇다면, 나는 긴 인생의 여행에서
출발을 위한 준비를 하는 단계인 것 같다.
굳이 생물학적 나이가 아니더라도,
나는 여러모로 인생여행에서 출발 부분에 서있다.
어디론가 향해 막 비행을 시작한.
그러나
정확히
목적지를 모르겠는,
비행기를 탄 것 같다.
그렇다면 나의 여행은 어떤 여행일까?
일정이 빽빽하고, 내가 원하는 대로는 갈 수 없지만
누군가 하나부터 열까지 계획을 다 세워주어 편하게 가기만 하면 되는 패키지?
아니면, 계획 하나하나 세세한 부분부터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하지만, 매우 자유로운 배낭여행?
아니면, 구체적인 계획까지는 아니더라도, 숙소와 이동수단은 모두 결정되어 예약이 되어있는 에어텔?
배낭여행이라 해도 참 다양한 여행의 모습들이 있다.
진짜 배낭을 메고, 아주 작은 예산으로 열심히 발로 뛰어다니는 여행.
여기저기 보고 싶은 욕심이 너무 많아 일정을 꽉 꽉 채워 넣은 여행.
캐리어를 끌고, 조금은 여유로운 일정으로 천천히 관광하는 여행 등등.
나의 인생여행은 어떤 여행일까?
당신은 지금 어떤 여행 중인가요?
여행에 어디쯤에 와있나요?
이러한 여행의 출발 편을.
당신에 대해 다양하게 질문해 봅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자신을 생각해 보며 답해주세요.
저는 한 달짜리 배낭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이 여행의 출발을.
당신과 함께 해보려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