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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 읽어주는 남자 Mar 01. 2021

'발연기'로 혹평받았던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변신

배우백서 - 크리스틴 스튜어트

매해 최악의 영화를 뽑는 라즈베리 시상식. 여기서 3년 연속 후보에 오르고, 나중엔 여우주연상 자리를 두고 자기 자신과 싸운 배우가 있습니다. 스낵 시네마의 배우 백서, 이번 시간은 ‘크리스틴 스튜어트’입니다.

일찍 이름을 알리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1990년생으로 올해 31살입니다. 시간 참 빠르죠? 그녀는 FOX 프로듀서인 아버지와 시나리오 작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부모님의 재능 덕일까요?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1999년 <서틴 이어>로 일찍 데뷔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2001년 <패닉 룸>으로 11살에 제대로 얼굴을 알리게 되죠. 엄마와 딸이 주인공인 영화인데요. 원래 엄마 역할을 니콜 키드먼이 연기하려고 했지만, 부상 때문에 캐스팅이 바뀌면서 딸 역할도 바뀌게 되었죠. 조디 포스터로 캐스팅이 바뀌면서,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사라 역으로 연기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 사라의 가방이 미끄러지는 한 장면은 무려 103번이나 찍었다고 하는데요. 아주 혹독한 데뷔를 치른 거죠. 역시 데이비드 핀처입니다.

영화 <트와일라잇> 스틸 컷(출처: (주)NEW)

인생을 바꾼 영화 <트와일라잇>

그리고 2008년 개봉한 한 편의 영화로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바로 <트와일라잇>인데요. 뱀파이어와 로맨스를 다룬 이 판타지 영화에서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주인공 ‘벨라’를 연기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립니다. 이 시리즈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이어졌고, 엄청난 팬덤이 생기기도 했죠. 당시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포브스 선정, 최고 수입 여배우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동시에 영화의 주인공인 ‘로버트 패틴슨’과 공식적인 연인 사이가 되면서 일과 사랑 모두 즐거움이 가득했죠.


하지만 큰 인기만큼 좋지 않은 시선도 따라왔는데요. 특히 연기력 논란이 그랬습니다. 표정이 늘 한결같고 어색한 연기라는 평들이 쏟아졌죠. 때문에 최악의 영화를 꼽는 ‘라즈베리 시상식’에 단골 후보가 되었습니다. 시리즈 세 번째 영화 <이클립스>부터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로버트 패틴슨은 남녀주연상 후보에 올랐죠. 이후 로버트 패틴슨은 2번,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3년 연속 후보에 지명되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영화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스틸 컷(출처: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최악의 영화와 만나다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흑역사는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이라는 영화에 출연하면서 정점을 찍습니다. 샤를리즈 테론, 크리스 헴스워스가 출연했던 이 대작은 아주아주 나쁜 평가를 받았죠. 덕분에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라즈베리 시상식에서 기어코 최악의 여우주연상을 받게 됩니다.


이밖에도 그녀는 이 영화의 감독인 루퍼트 샌더스와 열애설이 나면서 곤혹을 치러야 했습니다. 루퍼트 샌더스는 결혼했던 상태였고, 그래서 불륜으로 보도되기도 했죠. 이 일로 루퍼트 샌더스는 이혼했고, 크리스틴 스튜어트도 로버트 패틴슨과 헤어지게 됩니다. 이후에 로버트 패틴슨과는 재결합, 이별로 많은 기사가 있었는데, 결국은 헤어지게 되죠.

영화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스틸 컷(출처: 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주))

연기 인생의 전환점

이후 부모님의 이혼까지 겹치면서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무너지지 않았고 오히려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거대한 상업 영화에서 벗어나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게 되면서 중요한 변환점을 맞게 되죠.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와 <퍼스널 쇼퍼>에 출연하면서 일취월장한 연기력을 보여줍니다. 특히, 저는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에서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는데요. 이 연기로 전미 비평가 협회상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신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프랑스 최대의 영화상인 세자르상 시상식에서 미국 여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연기력 논란을 완전히 종식시켰죠.

영화 <스펜서> 스틸 컷(출처: GQ 코리아)

좋은 기운을 받은 덕분일까요? 감독으로서도 데뷔했는데요. 2017년 단편 영화 <컴 스웜>을 시작으로, 장편 <물의 연대기>의 연출을 준비하고 있죠. 영화 밖으로는 2016년, 양성애자임을 공개하며, 더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칸에서도 드레스 코드인 하이힐을 거부하고, 여성 영화인으로서 목소리를 내면서 많은 지지를 얻기도 했습니다.


최근 공개된 <제이티 르로이>에서도 여성임을 숨기고, 대중을 속여야만 하는 역할을 잘 소화하며,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준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차기작 <스펜서>에서 다이애나 왕세자비로 찾아올 예정입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이미지로 다시 볼 수 있는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모습은 어떨까요? 그리고 여러분이 기억하는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어떤 배우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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