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이 단어 자체가 행운을 담고 있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가끔 유난히 행복해 보이는 사람을 향해 "너 로또 맞았냐?"라고 하는 것처럼 행운의 상징이 되어버린 듯하다.
나도 무언가를 하다가 힘이 들 때면 로또에 당첨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하기도 하는데 정작 나는 로또를 해본 적이 없다. 이럴 정도로 누구나 강렬하게 원하는 복권 당첨.
지금 로또를 판매하지 않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의외로 로또를 구매하고자 하는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대박의 꿈. 나에게도 찾아왔으면 좋겠는데 누구에게 간 것인지 도통 보이지도 않는다.(시도조차 안 해봤지만)
요즘 하고 싶은 것도 많아지고 해야 할 것도 많아지는데 정작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없어서 시도조차 못하고 있다.
현재 내가 하고 있는 교직이수에는 교육기관에서 비영리적으로 학습 지도, 방과 후 교육 지원 등의 교육 봉사를 60시간 정도 해야 하는데 도통 시간이 없다. 물론 현재 코로나 19로 인해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는 상황이라 어려운 것도 있지만 교육봉사를 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나는 이제 복학한지라 2학년인 상황이기에 시급 한 건 아니지만 미리 해두자 싶어서 찾아보니 막상 할 엄두가 안 났다. 아무래도 이제 평일에는 학교 수업에 집중해야 하고 곧 이 시국이 진정이 된다면 통학을 하게 될 텐데 새벽이나 아침 일찍 출발해서 집에 오면 저녁 시간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고 주말에는 의욕에 앞서서 선언한 생활비 독립 선언으로 아르바이트를 필수로 해야 하는데 이러니 시간이 날 수가 있나.
교육 봉사를 알아보면서 이를 주제로 한 대학 연합 동아리도 관심이 갔는데 이는 앞의 상황에다가 회비 문제까지 부담이 되니 더더욱 할 수가 없다.
정말 이렇게 곤란한 현재 상황을 비관할 때면 늘 드는 생각. '로또 당첨됐으면 좋겠다'
아르바이트를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자니 해야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들이 발목을 잡는 내 상황은 로또 당첨의 필요성을 더욱 불러일으킨다.
지금으로써는 몇몇 지원해 놓은 공모전이 나만의 로또처럼 작용하고 있다. 속으로 제발 당선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수없이 하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내 상황을 보다가 알아서 할 것 잘하고 다니는 주위 사람들을 보면 부러움과 경외감을 느낀다. 저들은 '젊으니까 뭐든 해보는 게 좋지!'라는 말처럼 파릇파릇한 잎사귀가 무성해지고 있는 중일까.
지금 내 젊음은 어디에서 뭘 하고 있는 것일까. 그래도 너무 비관하지는 않기로 했다. 무난하고 평탄하기는 해도 아직 나라는 땅이 말라죽지는 않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