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성 룡
사랑은 다가가는 것입니다.
술자리 안주처럼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사실 차가운 가슴에 군불을 지피고 싶어서였지요.
비록 따뜻한 마음을 갖진 못하였지만
적어도 노력은 해보자는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근데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습니다.
언제 내가 이런 생각을 했었나 싶더군요.
사랑까진 할 수 없어도
그냥 한 발짝 다가가는 것은
마음만 먹으면 되리라 생각 했었습니다.
이제 50고개를 넘어가는 마당에
웬만하면 나름대로 터득한 세상의 이치를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니 그래야 할 것 같은데...
아침에 다짐한 생각은 저녁이면 공염불로 되돌아옵니다.
그나마 다짐이라도 매일 했으면 좋으련만
일이랍시고 이것저것 할 때는 그것마저도 뒷전이지요.
그야말로 잠시 한가해질 때...
한 마디로 등 따시고 배부를 때....
그냥 한번 폼만 잡아본 거였습니다.
이 나이에 누구한테 종아리 맞을 수도 없고...
2005년 어느 초겨울 호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