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김혜남 작가님의 글을 읽은 소회
안녕하세요 세반하별입니다.
오늘은 책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의 한 챕터 '해 봤자 안 될 게 뻔하다는 말부터 멈출 것'이 라에 눈길이 갑니다. 사실 제목에서 벌써 무슨 얘기하실지 짐작도 기대도 되지만, 일상 순간순간 이런 부정적인 생각은 끊임없이 불쑥 찾아오기 때문에 어떤 방법이 좋을지 항상 고민합니다. 계속 읽고 느끼기를 반복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명문대에 들어가는 조건이 할아버지의 경제력, 아빠의 무관심, 엄마의 정보력이란다."
우스갯소리로 누군가 했을지 모르지만, 절대다수가 이룰 수 없는 경제력이 결국 부의 대물림으로 이어진다는 말인데, 듣고 있으면 열심히 사는 사람들 기운 빠지게 하는 말이지요. 특히 사회경험이 짧은 젊은이들은 이 말만으로도 좌절하기 쉽습니다.
경력자분들의 이직을 도와드리는 일을 하는 회사 생활을 했었습니다. 경력직 이동뿐만 아니라 임원 퇴임 후 사업 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도 덕분에 많이 들었었고요. 인생 플랜에 따라 일을 해내시는 분들은 아주 소수였고, 여러 가지 다른 모습들을 간접 경험 해보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제 스스로도 한창 아등바등하던 20, 30대를 지나 40대에 들어서보니, 이제는 조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물론 개인이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 더 빨리 재능이나 성공을 꽃피울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 지속성이나 확장성은 결국은 개인의 손에 달려있다는 것을요.
좋은 학벌로 빠르게 고속도로 탄 듯한 사람들은 그 속도가 너무 빨라서였을까 건강을 잃거나 조기 퇴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개인의 창의력, 타고난 재능으로 먼저 훨훨 커리어를 쌓아가다가 번아웃이 되어 얼마 가지 못해 중도에 하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생은 정말 긴 경주와 같아 결국은 지구력을 가지고 원하는 바를 자신의 속도대로 고민하고 이뤄내는 사람들이 웃고 있는 경우들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계속 평안히 잘 살아가는 듯 해 보이는 사람들도 이 끝없는 인생살이에서 자신의 중심을 흔들림 없이 유지하면서 살아가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누구나 '무기력'이라는 시기를 만나게 됩니다.
" 무기력이란 에너지가 바닥나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며,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스스로의 힘으로 처지를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누구나 이런 경험을 하지만 40대가 유난히 그런 무기력감이 찾아오는 때인 것 같습니다. 정말 열심히 달려왔는데, 아직도 갈 길은 구만리인 것 같아 이렇게 언저까지 달려야 하나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생활에 변화를 주고 싶어 이런저런 안 해보던 일을 해볼까도 싶지만, 그마저도 방법을 모르거나 금방 시들해집니다. 40년 동안 부모님으로 받은 에너지는 거의 소실되어 가고 특별히 아프지 않더라도 기운이 예전만 같이 않음을 느낍니다.
"열심히 살아온 자신을 칭찬해 주라고 했다."
어제와 같은 오늘에서 무엇을 칭찬해주어야 할까 이 말을 들으면 난감합니다.
제가 찾은 방법은 이렇습니다.
처음에는 억지로라도 감사일기를 작성해 봅니다. 루틴이 잡히기 시작하면 감사가 감사를 부르는 선순환을 경험하게 됩니다.
매일 아침마다 잠에서 덜 깬 상태에서 그냥 쓰고 싶은 대로 글을 쓰는 미라클 모닝을 통해 내가 알지 못하던 무의식적인 나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쓰다 보니 나를 이해하고 스스로 가꿔나가기 위한 힌트들을 얻게 되어 지금도 꾸준히 쓰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안 하던 루틴을 잡아가려니 혼자는 쉽지 않아 자계 계발하시는 분들의 소모임에 참여했습니다. 같은 시간에 인증하고 나누는 소회들은 이런 고민을 하는 이가 나만이 아니라는 든든한 위로가 되기도 하고 힘이 되어 꾸준한 실행을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처음 하루이틀은 감사함을 금방 찾는가 싶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뭘 감사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의식적으로 반복해 나갈수록 진정한 행복은 작은 것에서 감사함을 찾을 때 온다고 하는 말씀의 뜻이 무슨 이야기였는지 체감하게 됩니다.
감사하는 마음이 자주 생기면 고맙고 칭찬할 일들이 많아집니다.
마음가짐을 바꿈으로써 무기력증에서 탈출할 수 있고, 또 다른 인생을 꿈꾸기 시작합니다.
어차피 죽지 않는 한 사람은 살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살아있다는 것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도 우리에게는 선택권이 있다는 말이다."
"분명한 것은 한 발짝이라도 움직이면 적어도 지금 무기력하게 서 있는 그곳은 탈출할 수 있고, 가능성이 보이는 또 다른 곳에 닿게 된다는 것이다. 무엇을 하든 시간은 흘러간다."
"인생은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살아내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자기 주도적인 삶의 기본은 감사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는 오늘의 글 한 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