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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타트업얼라이언스 Sep 30. 2019

[스얼레터#194] 다음을 위한 휴식이 필요할 때

19.09.23 스얼레터#194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텐트를 직접 치는 야생 리얼 캠핑은 아니었지만 글램핑장에서 끊임없이 먹고 마시며 마지막에는 모닥불 가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캠핑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제가 상상하기만 했던 그런 캠핑이었습니다. 사실은 다음 주 해외 출장을 앞두고 몸도 마음도 바빠서 이 캠핑에 따라나서기로 마음먹었던 과거의 내 선택을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떠나기 전에 "혹시 거기 와이파이 되나요?"라고 몇 번이나 물어보기도 했고요. 

그런데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캠핑장에 도착해서는 미리 준비해둔 분들의 정성과 멋진 자연과 함께한 좋은 사람들 덕분에 '그래, 여기에 있는 만큼은 걱정을 내려놓자'라고 생각하게 되었거든요. 그저 맘껏 쉬기로 마음먹은 거죠. 오랜만에 온전히 내려놓고 쉬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벌써 몇 년째 많은 프로그램들을 만들고 운영했지만 제가 아직 부족한 탓인지 그 부담과 긴장감은 날이 갈수록 커지면 커졌지 줄어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특히 D-Day를 일주일 정도 앞두고 있으면 극도로 예민해지기 때문에 어떨 때는 일을 다 망치는 꿈을 꾸기도 하고 주변 사람에게 괜스레 짜증을 내기도 하거든요.

사실 캠핑을 떠나기 전에는 여느 때처럼 마음이 불안하고 더 준비해야 될 것이 없는지 계속해서 다그치기만 했습니다. 아무리 체크해도 부족한 것 같고, 돌발상황이 일어나면 어쩌지 노심초사했어요. 그런데 쉼을 통해서 오히려 생각이 또렷해지고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막연한 자신감이 생겼달까요. 이래서 적당한 시점에 쉬고 여유를 갖는 마음이 중요한가 봅니다. 

저도 그 여유 덕에 한 발자국 물러나서 돌아보게 되고 또 차근히 챙겨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본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잠깐 마음을 다독일 수 있는 휴식을 갖고 에너지를 충전했으니 이제는 또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 새로운 일주일을 준비하며 나리 드림 - 



스얼레터 194호 다시 읽기: https://mailchi.mp/startupall/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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