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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타트업얼라이언스 Oct 08. 2018

#12.  구닥(Gudak)

디지털 기기로 아날로그 경험을 가능하게 해주는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스타트업 탐구생활에서는 스얼 매니저가 관심 있는, 좋아하는 또는 '진짜로' 사용하고 있는 스타트업 서비스를 소개합니다. 열두 번째 스타트업 탐구생활의 주인공은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구닥(Gudak)입니다.


안녕하세요. 열두 번째 스타트업 탐구생활을 소개할 저는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신나리입니다. 


요즘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생각 이상의 고퀄 사진과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세상이죠. 스마트폰 기본 장착 카메라는 물론 수많은 카메라 애플리케이션과 필터, 기능 등이 어떤 것을 골라야 좋을지 고민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저는 보통 용도에 따라서 몇 가지 카메라 어플을 번갈아 사용하는데요.(주로 아이폰 기본 카메라 어플 + 셀카는 스노우 + 셔터 소리가 없어야 할 땐 B612 + 필카 느낌으로 남기고 싶을 때 구닥) 그중에서 꾸준히 사용하고 있는 카메라 어플 중 하나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제 폰에 있는 카메라 및 사진 관련 어플들(아이폰 기본 카메라 어플과 구닥 어플은 접근성을 위해서 바깥에 빼두었답니다!)




필름 카메라를 콘셉트로 만든 카메라 어플, 구닥


구닥은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면 바로 알 수  있듯이 일회용 필름 카메라를 모티브로 디자인했음을 한눈에 알 수 있는데요. 디자인 외에도 필름 카메라의 특징을 구현한 구닥의 특징을 몇 가지 소개합니다.


구닥으로 제가 직접 찍은 진짜 일회용 카메라

아날로그식 뷰파인더를 구현하다.


구닥 어플로 사진을 찍을 때는 화면 전체를 뷰파인더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필름 카메라를 사용할 때 눈을 가져다 대고 한쪽 눈을 감고 뷰파인더를 응시해야 하는 것처럼 구닥 어플을 실행하고 나면 나오는 액정 위 중간에 있는 조그마한 뷰파인더로만 피사체를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닥으로 셀카를 찍는 것은 완전한 도전이죠.(저도 한 번도 시도해본 적은 없습니다.)



24장(필름 한 롤)을 다 찍으면 1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필름 카메라를 찍을 때 24장짜리, 36장짜리 필름을 사서 넣어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필름을 다 쓰고 나면 필름을 교체하는 작업이 필요하고, 준비된 필름을 다 쓰면 더 찍고 싶어도 찍을 수 없죠.


그것과 마찬가지로 구닥 어플을 사용하면 오른쪽 아래에 숫자가 표시됩니다. 사진을 찍을 때마다 숫자가 하나씩 줄어들죠. 내가 찍을 수 있는 셔터수를 뜻합니다. 24라는 숫자가 0이 되고 나면 다시 바로 24로 숫자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1시간 뒤에 다시 24장짜리 필름을 제공하죠. 


그리고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인데 구닥 앱 내에서 흑백 필름도 구매할 수 있게 되었더라고요. 필름을 찍던 중간에 교체는 불가능하고 새로운 필름을 받아야 할 때 흑백 필름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저기저기 쪼끄만 뷰파인더 보이시나요?



다 찍고 난 사진은 72시간 뒤에 볼 수 있다.


이 점이 구닥의 가장 핵심적인 특징인데요. 찍은 사진을 바로 확인하고 삭제, 편집이 가능한 다른 카메라 어플과는 달리 구닥은 24장의 필름롤을 모두 사용 후, 그러니까 24장의 사진을 촬영하고 난 후에 72시간을 기다려야 내가 찍은 사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필름 카메라를 다 찍어도 그 필름을 사진관에 가져다가 맡기고 인화가 될 때까지 기다려서 찾으러 가야 하는 점을 그대로 어플을 통해 구현한 셈입니다. 


34시간 53분 49초를 기다려야 볼 수 있는 내 필름.

 

실제로 72시간이 지난 후에 카메라 롤을 확인하러 들어가면 인화되고 있다는 안내가 뜨고 잠시 기다리면 내가 72시간 전에 혹은 그보다도 훨씬 전에 찍은 사진을 비로소야 볼 수 있게 됩니다. 사실은 이 점이 구닥을 사용하는 제가 느끼는 가장 매력적인 지점이기도 하고요.


두근두근 사진 인화 중입니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구닥을 사용하는 이유


약 1년 전에 구닥 어플을 처음 써보고 개인 페이스북에 리뷰를 남겼었어요. 예나 지금이나 앱스토어에 들어가 새로 나온 어플을 구경하고 재미난 것 직접 써봐야 하는 저에게 유료 어플임에도 불구하고 1위를 달리고 있는 어플을 써보지 않을 순 없없습니다. 그 이후에도 꾸준히 구닥을 잊지 않고 열게 되는 이유는 오히려 그냥 간단한 이유 때문인 것 같습니다. 


https://www.facebook.com/nari.shin1/posts/10156133852137788



나는 기다림이 좋다. 


앞서 말한 대로 저는 72시간의 기다림 뒤에 인화되는 구닥의 사진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꾸준히 생각날 때마다 어느 순간에 구닥 어플을 실현해서 셔터를 눌러대곤 하죠. 가장 이 진가가 발휘되는 순간은 여행을 다닐 때랍니다. 저는 구닥 어플을 몰랐을 때도 일회용 카메라를 구입하여 여행 도중에 새로운 장소에서 한 장씩 촬영해왔거든요. 구닥 어플을 사용하고 난 후에는 여행을 가기 전에 깜빡하고 일회용 카메라를 구입하지 않았더라도 그 느낌을 구현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따로 카메라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장점도 있고요.


이렇게 빛이 들어간 사진도, 길 가다 찍은 해바라기도 아날로그 감성 물씬

1장 1장의 소중함


디지털카메라나 스마트폰 카메라가 생긴 이후에는 사진 셔터를 누르는 것에 대해 거리낌이 없죠. 마구 눌러대도 바로 사진을 확인하고 삭제할 수 있기 때문이죠. 용량 걱정도 크게 없으니 더욱 쉬워졌습니다. 구닥으로 찍을 때는 24장을 소중하게 사용하게 됩니다. 24장을 다 찍고 1시간을 기다려야 되는 순간에 구닥을 사용해서 찍고 싶어 지는 순간이 나타날지도 모르니까요. 


일본 도쿄의 어느 밤, 희끗하게 보이는 자전거 탄 사람




구닥은 2017년 7월 iOS 버전 론칭 후 2018년 android버전을 출시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많은 구닥 유저들은 여전히 구닥으로 일상을 기록하고 있고 인스타그램 #todaygudak이라는 태그로 유저들이 구닥으로 찍은 매일의 구닥 사진을 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구닥으로 사진만 찍던 제가 이번 스탐생을 쓰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구닥은 그들만의 감성과 콘셉트로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고 구다커(gudaker)라는 매거진도 발행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어요. 


https://gudaker.com/


조금은 특별하게 일상을 기록해보고 싶을 때,  또는 특별한 순간을 다른 시선으로 기록해보고 싶을 때 카메라 어플 구닥을 사용해보시는 것도 하나의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구닥으로 찍은 사진 스얼 사진들을 보여드리며 이번 스탐생을 마칩니다. 

구닥으로 담은 스얼의 구석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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