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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eelGreatMan Aug 11. 2020

우리가 아는 트렌드는 정말 트렌드일까?

트렌드 읽는 습관을 읽고..

우리는 가끔 대화를 하면서, "요즘 ㅇㅇ가 트렌드 같아"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곤 한다.

사실 그때만 하더라도, 나는 트렌드가 그냥 지금 유행하는 것 정도로 생각했다.

나만하더라도, 트렌드를 잘 아는 사람까진 아니고, 그저 그런 얼리어답터 정도의 사람이라고 스스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새로 나온 앱 혹은 서비스들을 유행하기 한참 전부터 사용해보고, 초기 충성고객이 되는 경우들이 더러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트렌드를 '잘' 아는 사람까진 아니고, 미리 트렌드가 될법한 걸 사용하지만, 이게 트렌드가 될지 여부는 잘 모르는.. 어정쩡한 상태의 사람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기에, 트렌드란 무엇이고 어떻게 알아가야 할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었던 터라 '트렌드 읽는 습관'은 나에게 큰 흥미를 끌었고, 스타트 어퍼로서 트렌드를 어떻게 알아가지? 정도의 궁금증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내가 알던 트렌드의 개념이 조금은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선, 트렌드의 사전적 정의부터 살펴보자.

트렌드 : 장기간에 걸친 성장, 정체, 후퇴 등의 변동 경향

여기서 살펴봐야 할 것은, '장기간에'라는 단어인 것 같다.

우리는 가끔 '장기간에'라는 트렌드의 사전적 정의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부분을 생략한 채 무언가 지속되는 현상을 보곤 트렌드인가 보다 라고 생각한다.


그럼 우리가 가끔 보는, 뭔가 트렌드인 듯 트렌드 아닌 트렌드 같은 너는 무엇일까?

바로, 패드(Fad)라는 것이다. 패드는 For A Day의 약자인데, 용어에서도 알 수 있듯 지속 시간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즉 트렌드는 긴 것, 패드는 짧은 것이라 보면 된다. 마치 이 두 단어의 길이에서도 3글자, 2글자로 다르듯 말이다.


그렇다고, 패드가 나타났다 금방 사라지는 그런 것은 아니다.

트렌드 읽는 습관 책에 나온 대표적인 예시는, 흑당 ㅇㅇ이었다. 

(흑당 커피, 흑당 아이스크림 등등)

아직은 패드이지만, 우리의 식문화로 자리 잡을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소비 트렌드를 잘 알아야 하는 서비스인 소비의 미학을 운영하고 있는 나로서는, 고객들의 생애주기별 소비 변화에 민감해야 하고, 어떤 요소들이 패드로 존재하고 있는지 그리고 트렌드가 되어가는지, 그리고 트렌드인지를 알 필요가 있다. (하지만, 늘 어렵다.)


또, 한 가지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은 부분은, 트렌드는 현재(Present)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기보다는, 방향성(direction)에도 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google

이 글을 쓰기 위해 구글에 Trend라고 검색해봤더니, 한 페이지에 보이는 이미지 중, 약 60% 정도가 화살표로 혹은 형태로 어딘가를 가리키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즉, 현재에 머물러있는 느낌보다는 확실히 어디론가 향하는 느낌이 강하다는 것이 트렌드라는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트렌드 유형을 잘 구분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한다. 

트렌드의 유형은

"기본적으로 지금 유행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길게 갈 것인지 반짝 떴다가 바로 사라질 것인지, 일부 사람에게만 해당될 것인지, 그게 아니면 누구에게나 보편타당하게 적용될 것인지"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다른 산업에 비해 주기가 짧은 식품, 패션분야에서 나타나는 '착각'이 불러일으키는 현상이다. 급격한 변화를 트렌드로 잘못 인지하게 되면, 급격하게 늘려버린 공급량이 갑자기 줄어든 수요량에 비해 초과공급이 되는 현상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증설의 저주'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것이 유행하게 되었을 때, 트렌드가 되어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것이 될지, 아니면 반짝할지를 잘 살펴야 한다. 


누군가 "요즘엔 ㅇㅇ이 뜨는 트렌드야"라고 했을 때, 잠깐 멈추고 생각해보는 게 좋다. 과연 ㅇㅇ이 '트렌드인지, 패드인지, 마이크로트렌드인지 혹은 이미 이전부터 트렌 드였던 건지'말이다.


그렇다면, 이런 트렌드를 우리 비즈니스는 '무조건' 따라야 할까?

정답은 당연 NO이다.

큰 틀에서 기술적인 트렌드는 따라야 할 필요는 있다.

가령, 하이브리드 애플리케이션이 스타트업계의 트렌드라 가정하자. 이럴 때 우리도 애플리케이션으로 넘어가야 하지만, iOS와 안드로이드 개발자를 모두 채용하기 어려운 경우, 트렌드(흔히 대세)를 따라 우리도 하이브리드 애플리케이션 개발로서 트렌드를 따를 수는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이 한 때 트렌드였던 적이 있던 것을 생각해보자. (내 기준엔 트렌드라 생각함) 

너도나도 모든 비즈니스에 블록체인을 연계시키려 했던 모습이 생각난다. 정작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도도 낮으면서 말이다. 단순히 트렌드 같다고, 유행한다고 내 비즈니스에 연결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비즈니스에 대해 깊게 고민해보고, 우리가 '진짜' 그 트렌디한 기술이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도입을 순차적으로 하기 위해서 가장 낮은 단계의 도입은 무엇인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기술을 도입했을 때 우리 회사 말고, 우리 고객은 얼마나 더 큰 만족을 느끼게 될지를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또 다른 한 가지 대표적인 트렌드에 대해 살펴보자. 비즈니스 사이드에서 내가 캐치해야만 했었고, 캐치했기에 지금의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부분을 예로 들어보자.

우리 서비스인 소비의 미학이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 불과 3년 전 정도만 하더라도, 다수의 사람들의 소비 트렌드는 '가성비'였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샤오미의 유행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세대를 불문하고 '가심비'가 트렌드이다. 

한 대표적인 사례는 내가 피칭(Pitching)할 때 주로 이야기하는 사례를 살펴보자.

3년 전에 만 원짜리 이어폰 사기 주저했던 우리가, 20만 원을 넘나드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과감하게 지르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에어팟(Unsplash)

스타트 어퍼라면, 자신의 비즈니스가 속한 영역의 트렌드들은 지속적으로 파악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중요한 것 같다.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트렌드 그리고 기술적인 트렌드 모두 말이다.


정리하자면, 비즈니스적인 부분, 소비자가 느끼는 부분, 그리고 기술적인 부분의 트렌드, 패드 등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이런 트렌드들, 패드들을 활용해서, 우리 팀이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어떤 감동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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