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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y cozy Jun 01. 2023

일상을 소중히 하기 위해 적어본 나의 루틴

저의 소소한 오전 일과입니다.

7AM

일어납니다.

가끔 8시에도 일어나고요.

남편커피를 타줍니다.

믹스커피를 좋아하는 남편이지만 너무 단것이 몸에 안 좋아 요즘엔  인스턴트커피에 꿀 과 크림을 조금 넣어서 타주고 있습니다. 근데 요것도 자꾸 달아져서 꿀을 줄여야겠단 생각을 합니다.

강아지 아침밥을 줍니다. 

강아지가 사료를 잘 안 먹고  탈이 자주 났었어서  간 소고기와 닭가슴살과 채소들을 직접 푹 끓여서 냉동실에 소분하고 하나씩 녹여서 줍니다. 발을 자주 핡는게 걱정이어서 여러 제품을 먹여보다 요즘 알러지에 꽤 좋다는 finn제품을 아침저녁으로 줬는데 전보다 거의 안 핡는겁니다. 드디어 맞는 제품을 만난 거 같아 기쁩니다.

강아지와 동네산책을 갑니다.

10살 때 입양한 우리 강아지는 무조건 밖에서만 응가와 쉬를 합니다. 열심히 영역표시를 하고 두 번 정도 엉거주춤 귀엽게 응가를 하고 나면 상쾌한지 깡충깡충 뜁니다. 나이가 어리지 않지만 걷는 걸 좋아하는 울 강아지와 건강하게 저도 아침공기를 마시며 운동할 수 있는 이 시간이 소중합니다.( 아침부터 넘 많이 덥지만 안다면요)


8AM

남편 아침밥을 차려줍니다. 

남편은 아침 5-6시부터 일을 시작해서 혼자 시리얼을 타먹으며 일을 시작할 때가 많습니다. 8시, 시리얼 배가 꺼지는 시간이니 샌드위치를 만들어 주거나 밥에 계란, 슬라이스 햄을 덮여서 간단하게 차려주는 걸 좋아합니다. 남편은 한 접시 음식을 좋아하고 반찬을 많이 안 먹어서  차려주는 게 편합니다. 그런데 미각이 저의 2배 이상 예민해서 재료의 신선도가 떨어진걸 코난처럼 잡아내고 간이 안 맞다 싶으면 어떤 게 빠졌는지 백종원 아저씨만큼 자세하게 알아냅니다. 은근 저를 긴장하게 만들죠.


강아지 간식을 줍니다.

남편이 아침을 먹고 있으면 이아이도 같이 먹으려고 합니다. 부드러운 소고기저키를 작게 잘라서 소파 위나 낮은 가구 위에 숨겨 놓으면 보물찾기 하듯이 찾아서 먹습니다.


8:30 AM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이어폰을 끼고 30분 동네 달리기를 합니다. 

예전엔 달리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았는데 작년부터 달리는 게 좋아지더라고요. 요즘엔 저에게 일종의 명상과 같이 달리면서 잡념을 비우게 되더라고요. 또 눈으로 책을 볼 때보다 달리면서 오디오북을 들으면 더 집중해서 듣게 됩니다. 뛰면서 재밌는 내용에 혼자 킥킥거리기도 하고 뭉클한 이야기에 뛰는도중 눈물이 나기도 했습니다. 몸이 무거워서 좀만 뛰다 들어갈까란 맘이 올라올 땐 제가 만든 플레이 리스트를 크게 틀고 텐션을 끌어올려 30분을 어떻게든 채우고 나야 속이 후련하더라고요.


운동 후 반신욕을 합니다. 

이 시간이 젤 상쾌한 순간이죠. 선크림을 지우고 뜨거운 물에 누워 아이패드로 유튜브를 보며 뭉친 근육을 풀어주면 참 시원합니다. 나름 나를 가꿔보고자 오래된 요거트로 헤어팩도 해주고 얼굴에 거품팩도 해주고 레몬도 썰어서 물에 띄워 놓습니다. 이렇게 달리기 후 반신욕까지 하게 되면 아침부기가 빠져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좀이라도 부기를 빼야 오후에 많이 먹어도 죄책감을 덜 느끼니까요. 헤헤헤


9:30 AM

집청소를 합니다.

2층이 카펫이라 먼지를 잘 머금고 있어서 청소기를 돌려줍니다. 그러다 키우는 식물들이 눈에 보여서 물도 한 번씩 주고 화장실 청소도 해주고 창틀도 닦고 눈에 보이는 데로, 의식이 흐름대로 청소를 해줍니다.

MBTI를 자세히 해보진 않았지만 전 P일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오전에 운동과 반신욕을 마치고 아직 아침을 안 먹은 상태에서 청소를 하려니 기력이 좀 딸리기도 해서 후다닥 해치우자란 맘이 많은 거 같기도 합니다. 쓰다 보니 좀 더 청소에 신경을 써야겠다는 자기반성(?)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글쓰기의 힘인 거 같습니다.


이제 슬슬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오후의 일과를 해나갈 시간입니다. ‘행복은 크기가 아니라 빈도이다 ’란 말처럼 오후도 제가 해야 할 일 사이사이 좋아하는 것들을 곳곳에 넣어 소중하고 행복했던 하루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상순 님의 노래 중  좋아하는 '안부를 묻지 않아도'의 가사처럼요.


                 너의 인생이 꼭꼭 채워지고 있기를
    행복하고 행복한 기억들로만 채워져 가기를
                        어제 같은 오늘내일도 같은 마음.
아무도 눈물 흘리지 않는 평온하고 평온한 하루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느긋하고 안전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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