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열쇠를 찾다

지금, 여기에서

by 지향

단조롭고 지루했던 매일의 평범함이

잔잔한 기쁨이 되어 흐른다.

그저 담담한 기쁨이다.

좋고 나쁨, 행복과 불행의 경계선이 무너지면서 시작된 흐름이다.

이벤트를 준비하고 샴페인을 터트리며,

업되던 기분은 순수한 기쁨과는 먼,

잠깐의 들뜸이었음을 가만히 돌아보았다.

어느 날, 스스로에게 조용히 물었다.

좋은 일이라고 여기는 일이 일어날 때,

가끔씩만 기뻐하며 살고 싶은지,

아니면 매일을 기쁘게 살고 싶은지를.

경계를 구분해 놓고 아주 가끔씩만 기뻐하며,

나머지는 견디며 살았던 지난 삶을 돌아보며 웃음이 났다.

탄생도, 죽음도 내 뜻 대로 되지 않는 인생인데

나를 중심으로 정한, 좋고 나쁨의 기준이

어이없음을 또렷하게 만났기 때문이다.

문득,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동화가 떠올랐다.

숲 속의 공주처럼 마법에 걸려 깊은 잠에 빠져있던 나였다.​


대자연과 분리된 개인이라는 생각,

그 개인이 홀로 인생을 짊어져야 한다는, 공포와 두려움이 인류에게 걸어놓은 마법임을 알아차렸다.


그러자, 꽁꽁 얼어붙었던 감각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무한으로 쏟아지는 햇살,

저절로 들고나는 호흡,

절로 뛰는 심장 박동…


한걸음을 내딛는 것,

물컵 하나 들어 올리는 것조차 내 힘이 아닌,

절로 나는 힘임을 고백하고 있었다.

대 자연이 나를 안아주고 있다는 느낌,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확신,

매 순간 온 우주가 내게 드나들며,

그 기운이 곧 '나'라는 경이에 지금도 놀라고 있다.

행운의 열쇠는 바로 <지금, 여기에> 있었다.

오늘도 나는 이 평범한 하루 앞에서

행운의 열쇠를 찾은 기적에

조용히 고개를 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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