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은 껌을 건네주던 날에 너는 웃을 수 있었니? 그것의 의미를 너는 알지 못했을 거야. 우리 슬픔의 온도는 차가웠고 새들은 짹짹 울어 젖혔어. 그 위로 우리의 침묵이 포개어졌음을 안도하며 더 좋은 핑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슬픔을 잃어버리고 싶던 때가 있었지.
자 그럼 이제 말을 해 볼게. 그전에 내 가슴께에서 몸을 짓누르고 있는 이 바위 좀 치워줄래?
슬픔을 즐긴다는 말이 나는 아팠어. 그러나 언젠가 다시 눈물 흘릴 날이 그리워져. 그것 또한 가난한 눈물일 것임을.
누군가 내게 말했어. 그러게 더 슬퍼했어야지. 나는 나대로 후회는 없다고 했어. 그 누가 믿어줄 수 있을까.
벌어진 입 틈새로 단어 하나가 툭 내던져졌어.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