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우리의 거리에서 서운함을 느껴도 되나요? 우리, 용기가 필요한 사이지요? 전 당신 식으로의 인사를 좋아해요. 당신만의 말투도요. 혹시 제 감정과 맞닿아 있나요? 그거 조금은 떨리는 일 이에요. 조심스러운 일 이에요. 당신과 나의 조바심이 합쳐지니 칼이 되었네요. 저와 같이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조금은 아파요. 당신의 상처를 사랑해 줘요. 그래야 저도 제 상처를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요. 당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내가 사랑하게 되고, 당신이 사랑하는 것들을 나의 것으로 품게 될 때 우리의 간극이 말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허물어지는 벽을 구태여 다시 세우려 하지 마세요. 왜 아파야 해요? 왜 저와 같이 아파하세요? 손 하나면 되는 일이잖아요. 당신 그 투박한 손이요. 미안해요. 그냥 이 말을 하고 싶어졌어요. 각자의 간극 속에 크고 작은 것들, 애매한 것들을 버릴 용기가 이해될 때면 우리 손 마주 잡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