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야나두 테니스
야 나두
테니스라는 걸 하게 되었어.
몇 년 전부터
주변에서 지인들이
갑자기 하나둘씩 테니스를 치는 현상을 목격했지
그들이 테니스를 시작하고 나서는
갑자기 테니스를 겁나 찬양하기 시작했고
테니스 스케줄 때문에 모임 스케줄도 못 잡는 날이 생기기 시작했어
한 번은 오랜만에 친구모임을 당일번개로 하려는데
친구 놈 하나가 겁나 쿨하게
'나 오늘 서남물재생센터 가야 해서 안 돼~'
라고 하길래
'서남물재생센터'가 뭔 소린가 했더니
걍 테니스 장이었어
그래서 테니스의 성지쯤 되는 테니스장인가 잠깐 생각했는데
걍 테니스 장이었어
(윔블던도 아니고 '서남물재생센터'는 모두가 다 아는 말이 아니잖아 친구야 ㅠ)
그렇게 그들은 자신들의 삶에서 테니스에 할애하는 시간을 늘려가는 것이 당연했고
그 이후로도
나를 테니스의 길로 인도하겠다며
전도를 하기 시작했어(테니스천당 불신지옥)
나는 지조 있게 안 하겠다고 몇 번을 절레절레하였지만(뱃살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건 아님)
올해에는
그렇게 이번에는
감언이설에 홀라당 넘어가서(실은 나도 마음이 동하여)
그리고 다이어트를 위하여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월요일 근무시간에
회사 근처에 있는 테니스 교습소를 찾아서 연락했고(월급 루팡까지는 아니고 월급 소매치기)
바로 레슨 받을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하여서
회사 끝나고
바로 인근의 쇼핑몰 달려가서
유니클로에서 위아래 편한 옷을 사서 갈아입고
ABC마트에서 운동화를 사서 갈아 신고
(유니클로 + ABC마트는 뭔가 친일 루트 같지만 급하게 사야 하는 관계로... )
실내 테니스 교습소를 찾아가서
한 달 치 바로 등록하고
바로 레슨 1회 차를 받음
레슨을 20분 받고
볼머신과 20분간 사투를 벌이고 나니
오랜만에 땀이 비 오듯 쏟아졌고
다 끝나고 나니
뭔가 기분이 상쾌해졌어(나나나나ㅏ나나나나나나~ <=== 유승준 아님 포카리임)
뭔가 레슨 한 번밖에 안 했지만
잘 되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어서
조만간 윔블던 출전하려고
꾸준히 열심히 해보려고 해(아자!)
나를 꾸준히 테니스의 세계로 인도하였던 아는 누나가 있는데
그 누나한테
나의 테니스 시작 소식을 알렸더니
그 누나는 자기 일처럼 매우 기뻐해줬어
나도 신나서
이렇게 역동적인 스포츠를 하면
뱃살도 다 빠질 거고,
나 살 빠지면 다 죽었다고 누나한테 얘기했는데
그 누나가 그러는 거야
"야 누나는 테니스 3년 쳤어~ 뭔 말인지 알지?"
아~
테니스는 뱃살은 절대 안 빠지는 스포츠인 걸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