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이 고파서

일상기록 프로젝트

이사를 하고

수영장을 옮겼다

새로운 영법을 배우는 것도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도

영 재미가 없어

그만두었다

건강은 챙겨야 했기에

할 만한 운동을 찾다가

탁구를 시작했다

어디서 배워본 적 없는

무근본 막탁구 실력으로

고수들 사이에 뛰어들었다

그럼에도

홀로 고군분투 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는지

고수분들이 여기저기

게임에 끼워주셨다

“아니 배우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다 받아쳐 ㅎㅎㅎ”

그나마 내게는

가제트 만능팔을 연상케 하는

긴 팔과 긴다리가 있기에

가능한 일

리시브에 성공 할 때마다

고수분들은 응원 섞인

칭찬을 듬뿍듬뿍 해주신다

한 시간 운동도 힘들어하는 내가

일주일 두 시간씩 자발적으로

탁구장을 찾는다

운동보다는 사람이

건강보다는 칭찬이

고팠던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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