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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림 Aug 01. 2023

웅덩이에 뛰어들다

일상기록 프로젝트



'Hoppipolla'

2005년 발표한

시규어 로스의 대표곡


멜로디도 좋지만

'웅덩이에 뛰어들다' 라는

아이슬란드어 호.피.폴.라.

제목이 참 마음에 들었다


벽에 낙서하기

벨 누르고 도망가기

물건 서리하기

장난감 칼로 전쟁하기 등

물웅덩이에 뛰어들기 등


노년의 장난끼 가득하고 

순수한 일상이 담긴 

장면 하나 하나가

한 편의 영화이다


지난 밤

세차게 쏟아 내린 장미비로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겼다


웅덩이를 보는 순간

호피폴라 노래가

머릿 속에 떠돌았다


잠시 우산을 내리고

주저없이 뛰어들었다

물론 맨정신이 아니었다


집에 돌아와 동거인에게 

잔소리를 세차게 듣고

샤워를 하는데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아이처럼 뛰어본 것이

빗물에 젖어본 것이

얼마만이었을까


몸은 축축했지만 

마음은 촉촉했다


낭만이 흠뻑했던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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