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림 Aug 14. 2023

한 수 잘 배웠습니다

일상기록 프로젝트

유림 일상기록 프로젝트 <두시산책 : 한 수 잘 배웠습니다>



이란성 쌍둥이 조카와 

놀아주는 방식은 

각기 다르다


여자아이와는 

만들기, 색칠하기 등

미술에 관련된 놀이를 주로 한다


남자아이와는

퀴즈나 보드게임을 하는데

게임에서 지는 날이면

녀석은 바둑판을 들고 온다

바둑을 둘 줄 모르는

내게 한 수 가르치려는 셈이다


오빠는 요즘 조카에게

바둑과 장기를 가르친다

어릴 적 아빠처럼 말이다


이따금 일부러 져주는 

아빠의 마음도 모른 채

그럴 때마다 의기양양하다


오늘도 바둑판을 들고 온 녀석에게

오목 대결을 신청했다

봐 주는 것 없이 여러 판을 

내리 이겼다


승부 앞에 냉정한 고모


울고불고 할 줄 알았던 녀석이

큰소리로 외쳤다


“한 수 잘 배웠습니다”






#2023 #일상기록 #프로젝트

#두시산책 #유림산책

#사진에세이 #포토에세이

#공감에세이 #감성에세이

#조카와고모 #한수잘배웠습니다

이전 20화 자격 미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