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지는 없다. 선택은 게임 시작 전에나 하는 것이다

이미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우리가 하는 건 선택이 아니다.

by stephanette

벤자민 리벳(Benjamin Libet) 실험,

영화 매트릭스 속 오라클-네오의 대화를 생각하며



자유의지란 과연 존재하는가?
이미 결정된 길이라면, 우리는 왜 살아야하는가?


의식적 결심을 하기 전에

이미 그 결정을 알 수 있다.

고전적 뇌과학 측정 실험이다.


“우리가 행동을 의식적으로 결심하기 전에,

뇌는 이미 움직임을 준비하고 있다”

충격적 발견을 제시함으로써 자유의지 논쟁에 근본적 물음을 던졌다.

이후 다양한 재해석과 후속연구를 통해, 무의식적 뇌 과정과 의식적 선택이 상호작용하는 '이중, 다중 단계의 의사결정 메커니즘'으로 이해의 지평이 확장되고 있다.





그렇다면, 허망한 삶은 왜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미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는데.




이러한 내용은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에 나온다. 오라클과 네오의 대면 씬이다.

오라클: 문을 통과하니 뭐가 보였지?

네오: 트리니티.. 그리고 나쁜 일이...

오라클: 이해할 수 없는 선택 이후의 일은 우리도 예지할 수 없어.

네오: 트리니티의 생사는 저의 선택에 달렸나요?

라클: 아니야. 너는 이미 선택을 했어. 이제 그 선택의 이유를 이해해야지.

네오: 아니요, 전 이해 못해요. 못 할거예요.

오라클: 너는 이해해야만 해.

네오: 왜죠?

오라클: 너는 '더 원(THE ONE)'이기 때문이지.

네오: 제가 이해 못하고 실패하면?

오라클: 그럼, 시온은 무너질 거야.




이 장면의 의미는 네오가 '무엇을 선택할지'는 이미 정해졌고, 남은 과제는 '왜 그 선택을 했는지 그리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 스스로 깨닫는 일이다.




“이미 결정된 삶”에서 우리가 살아야 할 이유

1. 의미의 탐색

선택이 미리 정해졌다고 해도, 우리는 그 선택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발견하고, 그 뜻을 체화해 가는 존재이다.

“왜 이 길을 걸어야 하는가?”를 스스로 묻고 답하는 과정이 삶의 핵심이다.

2. 의식의 개입·승인 기능

리벳 이후 연구들은 “무의식적 준비 이후, 의식이 개입해 행동을 승인하거나 억제하는 단계”를 강조한다.

이 승인 단계가 자유의지의 핵심이며, 여기서 우리는 자신의 가치·윤리를 적용할 수 있다.

3. 성장과 책임

선택의 결과를 경험하며 배우고, 그 과정에서 나와 타인의 고통·희열을 함께 느끼며 성장한다.

삶은 단순한 ‘결정된 스크립트’가 아니라,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고 책임지는 ’주체적 해석의 장’이 된다.

4. 관계와 공감

우리의 행동은 집단 무의식과 개인 무의식을 모두 반영하지만, 그럼에도 타인과 공감하고 연대하며 새로운 선택의 맥락을 만들어 간다.

'타인의 글'이 삶을 버티는 힘이 되듯, '나의 고통은 다른 이에게 작은 위로가 된다'는 나의 글처럼, 우리는 서로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







사족

벤자민 리벳 실험을 요약하다가 내용이 많아서, 간단한 링크를 아래에 넣었다.


https://youtube.com/shorts/T0Caryt8ANM?si=KIgczPOnhCZnEe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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