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가지 않던 길을 걸었다.
나는
하고 싶은 일보다
해야할 일을 하고 살아왔다.
어느 퇴근길,
그저 즉흥적으로
가고 싶은 곳으로 운전대를 돌렸다.
2시간을 걸어다니며
접시들을 샀다.
그리고 나서야 알았다.
접시에도 기억이 있다는 것을.
그저 상징이라고 하자.
좋지 않은 감정들이
소복소복 담겨 있던 그릇.
수분은 모두 날아가고
침전물처럼 남아
접시 위에 고착된 감정들.
닦이지 않았다.
그래서
갖고 있는 접시들을 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접시를 샀다
그게 그제서야 이해가 되었다.
과거와 미래는
언제나 어딘가에서 뒤섞여 있다.
내가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신기한 일이다.
이제,
다시 원래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