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에 물릴 뻔 한 날엔 역시 팥빙수!
해운대 금수복국 옆에 있다.
뜨찬뜨찬이 가능하다. 단짠단짠 아니다.
뜨거운 단팥죽과 차가운 팥빙수
대충 어슷 썰기로 떡을 썰어 넣은 단팥죽엔
시나몬 가루와 황성탕을 뿌린다.
사장님의 포스가 예사롭지 않다.
시크 도도 앤 장인정신
그녀는 한마디 딱 건넨다.
“시나몬 좋아하면 넣어드세요.” 그 말은 거부가 불가하다.
알갱이가 하나도 느껴지지 않게 폭 잘 삶은 팥은
1인 1메뉴가 필수가 아님에도
1인 1빙수에 단팥죽 추가를 시키게 만든다.
뱀을 만난 날, 팥빙수는 필수코스다.
생각해 보니 살모사는 눈이 참 이뻤다.
까맣고 반짝이는 눈
여유만만 도망도 안 가는
살모사를 대면하면
육체적 감각이 다 생생해진다.
아무렇지도 않았다.
손은 이틀째 부들부들 떨린다.
이런 원시적 본능적 감각이라니,
아드레날린 폭주엔 뱀만 한 게 없다.
그럴 땐, 팥빙수!
빙수 때문에 추운 건지 뱀 때문인 건지 구분이 안 간다.
어차피 손이 얼음처럼 식어버릴 거라면
옛날 팥빙수 하고 차가워지는 걸 추천한다.
타이어 광고는 아니지만,
미슐랭 쓰리스타처럼
이 팥빙수를 먹기 위해 해운대를 방문해도 될 정도의
맛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