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었다.

피와 살코기의 제단 그리고 눈물

by stephanette

*사진: Unsplash


나는 목뼈를 하나하나 부러뜨린다

생고기의 일부를 입에 문 채 질겅질겅 씹는다.

미처 다 하지 못한 일을 하며

생고기의 덩어리는 입 밖에서 덜렁인다.

침대는 싸늘하다.

밤새 몸을 뉘이지도 못하고 시간이 흘러버렸나.


잠들었던 아이들이 깨어났다.

문을 열고 황급히 아이들 방으로 간다.

“꺄르르르”

“꺄르르”

무엇이 즐거운지 연신 웃어대는 아이들을 보고

나는 경악한다.


겨우 사다 놓은 돼지고기를

아이들은

등고선 마냥 차곡차곡 쌓아

그걸 베개로 베고 편안하고 행복하게 잤다.

나를 보는 눈빛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고 풍요롭다.

아이들의 검은 긴 생머리에서 윤이 난다.

캐릭터 잠옷에 핑크색 이불 위의

돼지고기는 어째 색깔이 잘 어울린다.


나는 고함을 지른다.

“어떻게 사 온 건데 이걸”

“다 상해버리잖아”

그러나 나의 말은

울음도 뭣도 아닌 통곡 같은 것들로 역류해서

목구멍은 막혀버린다.

꿈속의 나는 소리가 역류하는 고함을 지르고, 잠들어 누워있는 육체에서 눈물을 흘린다.


나는 피와 살로 제단을 쌓았다.

그 안에서 아이들은 아무런 것도 모른 채 순수한 얼굴로

편안하게 잠든다.

나는 그 제단을 쌓기 위해

나의 내면 아이와 아이들을 막는다.

험난한 세상으로부터

그리고 나는

그러느라 잠들지 못한다.


피와 살의 제단

나는 거기 누워 잠들고 싶었던 걸까?

쉬는 것을 배우지 못한 나는 그렇게 꿈 속에서 통곡을 하고

잠들어 있는 나의 육체는 눈물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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