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자아를 비춰서 그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만드는 법
*사진: Unsplash
로버트 그린, 유혹의 기술(The Art of Seduction)을 다시 읽고
지금은 다른 일들을 하고 있지만,
학부 때 전공으로 국제정치나 경제, 사회학, 법학 등을 배웠다.
여러가지 개인적인 이유로 다른 복수전공 쪽의 일을 하고 있다.
업무와 상관없이, 전공 관련 분야 서적들 읽는 것은 여전히 나의 습관이다.
‘유혹의 기술’은 제목과 달리
로맨틱한 사랑보다 정치, 권력, 심리적 설득의 구조를 다룬 책이다.
그린의 저서 중에서도 인간 관계의 본질을 가장 깊게 파헤친다.
책 제목의 늬앙스 때문인지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나면, 도서관에서 그 책은 종종 사라진다.
어쩌면 누군가 혼자만 보고 싶어 다른 서가에 꽂아두는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사랑보다 '나를 있는 그대로 비춰주는 시선'을 더 갈망한다.
그린은 그것을 '감정적 거울 효과(emotional mirroring)'라고 불렀다.
그가 말한 유혹의 본질은 외적 아름다움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진짜 유혹이란,
상대의 자아를 비춰서 그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만드는 일
즉,
"이 사람과 있으면 나 자신이 살아난다"
고 느끼게 하는 힘이다.
1. 거울처럼 반사하라
상대의 말투, 감정, 리듬, 눈빛을 섬세하게 따라가는 것
그러면 상대는 무의식적으로 '이 사람은 나를 이해한다'고 느낀다.
그 순간, 두 사람의 감정 사이에 통로가 만들어진다.
그 통로를 통해 상대의 내면으로 들어갈 수 있다.
연기 연습에서 말하는 '타인의 미묘한 변화를 느끼는 방법'과도 이어진다.
그 모든 것의 중심에는 '자의식을 버리는 일'이 있다.
2. 존재를 투명하게 만들라
너무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상대가 자기 감정과 생각을 투사하도록 비워두는 것
그때 상대는 '이 사람은 특별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3. 감정적 중력
거울이 단순히 반사만 하는 게 아니라,
상대의 내면을 안정시켜주는 중력으로 작용할 때,
사람은 저항하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끌리게 된다.
4. 침습적 사고
자기 자신을 그대로 비춰준 사람과의 경험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그 기억은 문득문득 떠오르고, 다시 그리워진다.
이는 침습적 사고(invasive thought)라고 한다.
결국 유혹의 기술은 자의식을 버리는 기술이다.
이는 타인의 미묘한 변화에 집중하는 일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지금, 여기'에 머무르는 일이다.
현존이란
상대와 나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의 세계가 열리는 순간이다.
우리는 그 순간을 늘 그리워한다.
마치 원래 우리가 왔던 영원의 한 조각을 다시 본 것처럼.
나는 지금, 여기에서 너를 온전히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