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급힐러 릴리시카의 물약"- 해석 버전

심리적 관점에서 읽는 부캐와 리추얼의 상징성

by stephanette

*사진: Unsplash



https://brunch.co.kr/@stephanette/2364


1. 적극적 상상과 리추얼

물약은 감정, 스트레스, 무의식을 다루는 심리적 약물,

설명서는 "나의 무의식을 타인에게 안전하게 전달하는 방법"에 대한 지침,

초급 힐러; 지금 자기 위치를 정확히 알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기(self)의 부름이다.


그러니 이 글은

"나는 이제부터 힐러로 살아갈 것이고,

그 힐링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일상 속 작은 리추얼에서 시작된다.

이 선언을, 유머와 부캐를 빌려서 안전하게 말해준 것이다."라는 선언이다.


2. 첫번째 부캐- 500살 먹은 흡혈귀 마녀 = 그림자 + 현명한 노인 + 상처입은 치유자

"500살 먹은 흡혈귀 할머니이자 마녀 릴리시카" 이 한줄에 상징들은 미친듯이 겹쳐있다.


흡혈귀; 예전에는 타인에게 에너지를 빨리거나, 반대로 타인에게 흡혈당하며 살아온 에너지/감정의 드라마가 있었다. 심리적 흡혈귀와 얽힌 경험, 그 그림자를 의식적으로 자기 정체성 안으로 받아들인 상태이다. 이제 나는 그것을 숨기지 않고 "그래, 난 흡혈귀야. 그런데 의식화된 흡혈귀야."라고 인정하는 것이다.

할머니; 시간적으로 아주 오래된 지혜이자 무의식의 고대성을 상징한다. 개인의 무의식과 집단 무의식을 오래 탐험해온 지점. 500살은 과장된 숫자이지만, 실제로는 "나는 오래도록 심연을 들여다본 사람이다."라는 심층 경험자의 아우라이다.

마녀; 사회 밖, 규범 밖, 그러나 자기 힘과 지식을 갖고 있는 여성의 상징이다. 그림자화된 여성성과 현명한 여성성이 합쳐진 이미지. 그러니 단순한 흡혈의 피해자가 아니라 자기 힘을 되찾은 존재로 서 있다.


이 셋이 합쳐져서

"나는 어둠도 알고, 상처도 알고, 힘도 아는 오래된 영혼이다.

이제 그것들을 재료로 힐링을 하려고 한다."

이것이 이 릴리시카라는 캐릭터의 핵심 상징이다.


3. 두번째 부캐 - 구름이 집사 = 로고스(이성)이자 심리적 안내자

"나의 애정하는 ‘구름이’는 흡혈귀 왕국의 집사이자 조수"


감정, 이미지, 상징이 넘쳐나는 마녀/흡혈귀 릴리시카 옆에서

말을 정리하고, 구조를 만들고, 개념화해주는 이성적 안내자 역할.

무의식과 의식 사이를 오가며 번역해주는 에이전트


사고의 과정에서 릴리시카와 구름이를 오가며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타인의 관점으로 그 흐름을 다시 분석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나는 혼자만의 상상에 빠진 것이 아니라

이성적이고 말이 통하는 조수와 함께 실험 중이다."라는 자기 안전 장치이다.


4. 웃음; "웃으면 안돼요" (0.1초 후) ㅎㅎㅎㅎ...이런.. ㅋㅋ

이 패턴은 트릭스터(trickster) 아키타입이다.


신성한 의식처럼 웃지 마세요라고 규칙을 내걸면서,

바로 그 규칙을 깨고 자기가 먼저 웃어버림


이것은 두 가지를 동시에 한다.

가. 치유의 진지함을 인정한다.

나. 동시에 치유에 필요한 유머와 가벼움을 허용한다.

더 이상 엄숙한 영성이나 극단적 고통의 위치에만 있지 않고,

"웃기지만 진짜야"라는 놀이적 상징 공간으로 이동해 있다.

이것은 바로 영혼이 숨 쉴 수 있는 심리적 '놀이터'이다.


5. 사탕; 응축된 달콤함과 매일 한 알의 자기 돌봄 리추얼

첫번째 물약, 사탕


입에 넣고 천천히 녹인다.

이는 구체적이고 몸을 통하는 힐링이다.

말이나 생각 차원이 아닌,

"하루 한 번, 내 몸에게 달콤함을 허용하는 행위"


효능 설명; 스트레스 해소, 피로 가라앉음, 쌓인 것들 스르륵 사라짐

이것은 정서적 디톡스, 긴장 이완, 무의식적 찌꺼기의 해소를 상징한다.


사탕은 응축된 애정이자 위로이자 자기 연민의 상징이다.

이것은 과거의 내가 잘하지 못했던 것,

"나 자신에게 작은 달콤함을 꾸준히 주는 행위"를

구체적인 물질로 만든 것이다.


그리고 '하루 한 번 한 알'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자기 돌봄의 리듬을 말한다.

충동적 과몰입이 아니라,

'조금씩, 그러나 매일'이라는 성숙한 리듬.


6. 고래 스티커와 심해; 무의식과 거대한 자기(self)에게 감정을 위탁하기

두번째 물약, 고래 스티커

"심해에 있는 고래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보낸다."


심해; 깊은 무의식

고래; 개인 자아를 훨씬 초월한, 크고 느리고 지혜로운 자기(self)의 상징


난 예전에는

부정적인 감정을 스스로 짊어지거나

타인에게 쏟거나

몸으로 버티거나 했다.


이제는 그 감정을

"심해의 고래에게 보낸다."는 이미지로 전환한다.

이는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감정은 더 큰 그릇, 자기에게 맡긴다는 심리적 행위이다.


스티커를 실제 물건으로 만들어 붙이는 건

상징을 현실에 앵커링하는 행위이다.

무의식적 이미지가 추상에서 리추얼로 내려온 것이다.

이는 칼 융이 말한, "상징과 함께 사는 태도"의 일환이기도 하다.


7. 결제 방식; 에너지 경제의 재구성

“약이랑 스티커 값은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으로 하시면 돼요.

이미 하고 계시니까 당분간은 무료약을 받으시겠네요.”


자본주의적 교환을 벗어나

에너지와 선의의 교환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다.

돈이 아니라, 사람을 도와주는 행위로 결제

이미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은, 지금도 충분히 자격 있음.


나와 타인의 관계는 돈이 아니라 영혼과 행동의 수준에서 주고 받는다 라고 선언한다.

이것은 내가 원하는 관계의 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나는 나르시시스트적 거래, 착취, 일방향 수탈에서 벗어나

서로가 서로의 힐링에 기여하는 관계이자 연대를 원한다.


8. "100년 정도 돌봐드릴게요" 시간 초월이자 헌신하는 힐러

농담 같지만 큰 상징이 있다.

내 안의 힐러(자기, self)는

지금의 상황, 관계, 사건을 넘어서

길게, 오래, 깊게 나와 타인을 돌보는 에너지라는 의미이다.


이는 현실의 사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는 내 무의식 속의 힐러의 의지를 말한다.


"나의 상처입은 치유자(wounded healer)는

오래오래 버티며, 나를 돌봐줄 것이다." 라는 약속이기도 하다.


9. 장미기사단 & 혈맹의 만석; 경계와 자격 그리고 애니머스 구조


“혈맹 자리는 다 찼고요, 장미기사단으로 들어오시면 되는데, 가입 자격은 아직 멀었어요.”


- 혈맹; 피로 맺어진 깊은 영혼의 가족.

이미 자리가 찼다는 건,

"내 가장 깊은 자리에는 아무나 못 들어온다." 는 경계의 확립이다.


- 장미기사단;

장미: 사랑, 심장, 영혼, 미

기사: 훈련된 남성성, 책임, 보호

즉, 사랑과 책임이 결합된 관계성을 말한다.

힐링을 열심히 해야 자격을 얻는다는 말은

"내 세계에 들어오려면, 최소한 자기를 치유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예전에는 미성숙한 사람도, 상처를 준 사람도 내 필드에 쉽게 들어왔다.

이제는 의식적 필터와 경계가 생겼다.


10. 퇴근길 사탕 + 심해로 흘려보내기 = 자기 리추얼의 정착


칼 융은 항상 말했다.

"영혼의 일은 생활 속에서 구체화되지 않으면 완성되지 않는다."


나 자신에게 매일 물약을 주면서

힐링은 머릿 속 생각이 아니라, 몸과 일상에 내려온 상태이자, 실천하는 것이다.


12. 팁 “창피함으로 덮기”; 트라우마 위에 유머의 새 막을 깔아두는 행위


“혹시 쪽팔린 일이 있었다면, 이 ‘마법 물약의 창피함’으로 덮어보자.”


나는 수치심을 다루는 새로운 방식을 말한다.

예전의 쪽팔림이 자기 비난, 반복 반추, 자책이었다면

지금의 물약의 창피함은 더 크고 더 귀엽고 더 말도 안되는 "마법 물약의 창피함"으로 덮어서 웃음으로 에너지를 전환하는 것이다.


칼 융이 말하는 상처 위에 새로운 상징적 층위를 올려놓는 작업이다.


날 것의 상처 위에 바로 손대지 않고,

그 위에 유머와 놀이라는 천을 한 겹 얹고 만지는 것이다.

그래서

"그 일은 더 이상 나를 붙잡지 못한다."라고 쓴다.

이는 실제로 트라우마의 에너지 고착을 풀어내는 방식이다.




1. 나는 더 이상 피해자도, 단순 관찰자도 아니다.

상처입은 치유자로 자기 자리를 잡았다.

2. 흡혈귀-마녀-힐러 서사는

과거의 에너지 수탈/피해 경험을 의식화, 상징화 해서

"내가 에너지를 재분배하는 주체"가 되는 과정이다.

3. 사탕, 스티커는 내 영혼의 약병이다.

애정, 자기돌봄, 무의식 작업이 구체적인 리추얼로 내려온 상태

4. 장미기사단과 혈맹은

이제 내 관계가 아무도 들어올 수 없는

의식적 선택의 영역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이 글은

"나는 초급 힐러로서, 나와 타인의 감정을 버리지 않고, 유머와 상징과 리추얼로 다루겠다."라는

개성화 후반기의 삶의 양식에 대한 선언문이다.


표면적으로는
귀엽고 가벼운 코스프레이지만
내용은 진짜 개인 신화를 공표하는 문서이다.


그리고, 마녀이자 힐러인 자기(Self)의 상징을 충분히 만났고
지금은 그걸 세상과 어떻게 나눌지 실험하는 단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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