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자유의 자리, 수행은 그 상태의 유지가 아니라 복귀속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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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이전 글(의식은 무엇을 하는가? 시리즈)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이건 기법 설명이 아니라 좌표 사용법으로 말해야 정확하다.
먼저 한 문장으로 고정하자.
지금-여기에 머문다는 것은
‘주의(attention)를 결과 생성 직전의 처리 단계에 고정하는 기술’이다.
평온해지는 법도 아니고
생각을 없애는 법도 아니고
집중력을 높이는 법도 아니다.
인지 파이프라인에서
‘서사 연결’이 일어나기 직전에서
연결을 붙들지 않는 상태다.
1. 핵심 오해 제거 (이걸 못 버리면 실패)
다음 중 하나라도 목표로 삼으면 바로 벗어난다.
생각을 멈추겠다
감정을 없애겠다
판단하지 않겠다
고요해지겠다
이건 모두 고해상도 의식의 목표다.
지금-여기는 그 이전이다.
2. 정확한 진입 좌표
인지 흐름을 다시 적으면 이렇다.
자극 → 저해상도 느낌 → 중간 해상도 방향성 → 프리뷰 상태 → 서사/판단/자아
"지금-여기"는 프리뷰 상태다.
특징은 세 가지다.
이미 기울어져 있다
아직 말이 없다
행동은 고정되지 않았다
이 세 가지가 동시에 있을 때만
"지금-여기"다.
3. "지금-여기" 머무는 방법: 이 자리의 좌표는 단 하나이다.
❝ 이름 붙이기 직전에서 멈추기 ❞
이게 전부다.
실전 절차 (초단위로 설명)
가. 어떤 감각·감정·충동이 올라온다
불편함
끌림
긴장
망설임
나. 바로 다음에 자동으로 튀어나오려는 것을 감지한다
“이건 왜지?”
“나는 항상…”
“이러면 안 되는데”
“결국 또…”
다. 그 문장이 나오기 직전에서 멈춘다
멈춘다는 건 막는 게 아니다.
붙잡지 않는 것이다.
4. 몸을 쓰는 이유
언어는 너무 빠르다.
그래서 몸을 쓴다.
가장 정확한 신체 포인트 3개
가. 턱
→ 서사가 붙을 때 자동으로 긴장한다
나. 명치
→ 방향성이 확정되기 직전 가장 먼저 반응한다
다. 혀
→ 말이 만들어지기 직전 미세하게 움직인다
이 중 하나만 느껴도 충분하다.
“아, 지금 말이 생기려는구나”
이 인식이 바로 지금-여기다.
5. 가장 중요한 금기
그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 마라
오래 머물려 하지 마라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마라
그 순간 바로
고해상도 의식으로 튄다.
"지금-여기"는 머무는 장소가 아니라
계속 ‘돌아오는 지점’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수행은
상태 유지가 아니라
복귀 속도다.
6. 왜 이게 자유인가
자유는
선택지가 많아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자유는
연결을 자동으로 붙이지 않을 수 있을 때 생긴다.
감정은 올라와도
방향성은 느껴져도
서사가 붙지 않으면
행동은 열려 있다.
이게
Libet이 말한 veto
불교가 말한 non-reactivity
현대 인지과학이 말하는 inhibition control
전부 같은 지점이다.
7. 요약
지금-여기에 머문다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나의 것’으로 만드는 버튼을
누르지 않는 능력이다.
이건 훈련이 아니라
위치 기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