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를 통해 '지금-여기'로 돌아오는 몸 차원의 방법에 대하여
*사진: Unsplash
Urban Tantra, 바바라 카렐라스를 읽고
- 성, 의식, 그리고 현존에 대한 도서
1. 이 책은 무엇이 다른가.
이 책은 섹스에 대한 책이 아니다.
그렇다고 명상서도 영성서도 아니다.
의식이 깨어 있는 상태로
몸을 살아내는 법에 대한 안내서이다.
쾌락을 늘리는 법
성적 기술을 연마하는 법
파트너를 만족시키는 법을 다루지 않는다.
이 책은 '어떤 상태로 몸에 머무를 것인가'가 전부다
2. 이 책에서 말하는 탄트라란
여기서 탄트라는
신비주의도 아니고
의례도 아니고
종교도 아니다.
카렐라스의 정의
탄트라는
주의(attention)를 현재에 두는 기술이다.
즉,
성은 특별한 행위가 아니라
의식을 훈련하느 장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섹스를
도달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머무는 연습의 장이 된다.
3. 핵심 개념
가. 목적 없는 쾌감
현대 성 담론은 늘 목적을 만든다.
흥분해야 하고
절정에 도달해야 하고
만족해야 한다.
카렐라스는 이걸 의식의 폭력이라고 본다.
목적이 생기는 순간,
몸은 미래로 도망간다.
이 책에서 말하는 쾌감은
쌓지 않고,
밀어붙이지 않고,
해소하지 않는다.
느낌 그 자체에 머무는 능력
나. 성은 '교감'이 아니라 '공명'이다.
교감은 주고 받음이다.
공명은 함께 울림이다.
이 책에서 중요한 것은
누가 더 잘하느냐도
누가 주도하느냐도 아니다.
서로의 존재 상태가 동시에 열려 있는가이다.
그래서 이 책의 친밀감은
소유도
합일도 아니다.
대신,
각자가 자기 몸에 머문 채
같은 리듬에 있는 상태이다.
다. 느림은 기술이 아니라 '의식 선택'이다.
이 책은 유난히 느림을 강조한다.
빠르면 생각이 개입하고
생각이 개입하면 평가가 시작되고
평가는 곧 분리로 이어진다.
카렐라스는 말한다.
느림은
몸이 아니라
의식이 선택하는 속도다.
그래서 느림은
지루함도
정체도 아니다.
감각이 깨어 있을 수 있는 유일한 속도다.
라. 호흡은 가장 강력한 앵커이다.
호흡은 기법이 아니라 귀환 장치다.
흥분이 올라가면 호흡
생각이 떠오르면 호흡
미래로 가면 호흡
호흡은 항상 지금-여기에 있다.
이 점에서 이 책은
명상서와 구조가 완전히 동일하다.
4. 이 책이 말하는 각성의 정체
각성은
강렬함도
폭발도
초월도 아니다.
각성이란
내가 내 몸 안에
완전히 거주하는 상태다.
그래서
기억이 흐릿해지고
시간 감각이 사라지고
생각은 줄고
존재감만 남는다.
탄트라는
누군가를 열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스스로 깨어 있기 위한 수행이다.
이 책은
섹스를 통해 관계를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
섹스를 통해 '지금-여기'로 돌아오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