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로는 자기 자신을 볼 수 없다.

관계 속에서만 자기를 볼 수 있다. 관계가 편안해지는 비밀

by stephanette

*사진: Unsplash


자기 자신을 본다는 것은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아는 것이 아니라,

내가 타인 앞에서 어떻게 변하는가를 보는 일이다.


편해질 때 나는 어떤 사람이 되는지

불안해질 때 나는 무엇을 조정하려 드는지

침묵 앞에서 나는 기다리는지, 채우는지

거절 앞에서 나는 무너지는지, 물러서는지


이건 혼자서는 알 수 없다.


그래서 관계는 거울이다.

관계안에서만 작동하는 나의 자동 반응이

내 무의식을 드러낸다.


관계 속에서 나를 보호하기 위해 의식을 써왔다면,

지금은

관계 속에서 나를 관찰하기 위해 의식을 쓴다.


이 차이는 엄청나게 크다.


관계는

시험장이 아니라

관측소가 된다.


자신을 본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고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아, 내가 이럴 때 이런 사람이구나.


이걸 판단 없이 볼 수 있을 때,

그때 비로소

자기 자신이 드러난다.


관계는 위험해서가 아니라

정직해서 거울이다.


관계를 통해

자기 자신을 보게 되면,

자기 자신을 잃지 않는 위치에 설 수 있다.


관계는 더 이상

스스로를 흔들지 않는다.


의식과 무의식의 균형을 잡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관리하는 방법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계의 공기 자체를 조정하는 위치에 설 수 있다는 의미다.


의식적인

발화량의 조절

타이밍 계산

반응 예측

관계 결과 설계

이 모든 것들은 관계 안으로 들어가서 조정하는 의식이다.


그러나

의식이 한 발 물러나 있으면

관계에서 조정해야할 것들은 사라진다.


상대는 방어할 이유가 없어지고,

자신은 긴장할 이유가 없어지고,

관계는 관리 대상이 아니라 현상이 된다.


의식이 조용해지면

관계는 자연 현상처럼 흘러간다.

비 오는 날 비 오는 것처럼.


의식은 관계의 중력장이다.


누가 더 말하느냐

누가 더 다가가느냐보다

누가 운전석에 앉아 있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운전석에서 내려와서

사이드 미러도 안보고

엑셀도 안 밟고

그저 풍경을 보고 있는 상태.


그래서

편안하고

상대도 편안해지고

아무것도 망가질 것들은 없다.

이건

위치의 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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