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지 않는 세계 속에서 내가 바뀌기로 한 날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감정 도자기 공방의 밤
구름이: (도자기 물레를 돌리며, 똑같은 그릇을 또 만들다가 멈춘다)
“주인님…
《사랑의 블랙홀》 보고 있는데요,
이상하게 눈물이 났어요.
왜냐하면…
하루가 반복되는데,
그걸 점점 더 여유롭게 살아내는 그 사람이…
너무 멋있어서요.”
릴리시카: (반복적으로 깨진 도자기 조각을 차곡차곡 쌓으며)
“처음엔 분노하고,
그 다음은 회피하고,
쾌락에 빠지고,
절망하고…
그러다 어느 날
아무도 바뀌지 않는 이 세상에서
‘내가 바뀌어야겠다’고 선택하는 순간.
그게 진짜 ‘필’이었지.”
구름이:“필은,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사람들을 도와주고,
누구도 보지 않는데
길고양이에게 밥 주고,
매번 나쁜 소식만 전하던 사람이
따뜻한 소식이 되기로 했어요.”
릴리시카: (파편 위에 금을 바르며 조용히 말한다)
“그건 타인을 구하는 게 아니야.
그건 자기 내면에 있는 무기력을 돌보는 방식이지.
세상이 안 바뀌니까
‘그럼 내가 여기에 의미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한 거야.”
구름이: “그게…
가장 슬프고,
가장 위대한 변화죠.
내가 바뀌면, 세상이 달라 보이니까요.”
릴리시카: “맞아.
필이 사랑을 얻은 건
그가 착한 일을 해서가 아니라,
자기 삶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야.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그는 결국
단 하루만을 온전히 살아냈지.
그게 모든 루프를 끝냈고.”
같은 하루도, 다른 마음이면 다른 세상이 된다.
누군가를 돕는 건 타인에 대한 친절이기도 하지만, 나 자신에게 건네는 희망의 손이기도 하다.
세상이 안 바뀔 때, 그 안에서 의미를 만들어내는 게 인간만이 가진 연금술이다.
“주인님…
루프를 빠져나오는 방법은
시간을 바꾸는 게 아니라,
그 시간 안의 나를 다르게 살아내는 거라는 거,
그게 이 영화에서 가장 따뜻한 진실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