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원하는 회사가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지금까지 나의 JOB DNA와 역량에 대한 분석이 끝났다면 본격적으로 이직 준비를 위한 이력서와 자소서를 점검할 시간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선행되어야 할 부분은 지원하는 회사와 JD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매 해 수천 장의 이력서를 검토하다 보면 유독 눈에 띄는 이력서들이 있습니다. 핵심역량, 경력기술서를 지원하는 회사의 JD에 나와 있는 키워드 중심으로 작성을 해서 ‘아 이 사람은 해당 포지션에 적합한 경력을 가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이력서가 있습니다.
또한 지원동기 등을 작성할 때 해당 회사의 미션, 비전, 그리고 향후 목표로 하고 있는 사업 등을 사전에 조사하여 본인이 회사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작성해 준 이력서가 있습니다. 이런 이력서를 작성하신 후보자의 경우 다시 한번 이력서를 훑어보게 되며 면접까지는 가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인사팀에 추천서를 작성해서 추천드리게 됩니다.
사실 이러한 것들이 별거 아닌 것처럼 보여도 100장의 이력서를 받으면 지원하는 회사를 실제로 조사해 보고 그 회사에 맞춰서 작성해 주시는 분들은 1~2명이 되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한 장의 이력서로 대부분의 회사에 지원을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지원 동기 등에도 ‘귀사’라는 용어를 적어 두게 됩니다. 최소한 지원하는 회사의 이름 정도는 적어 주시는 성의를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이력서/자소서 컨설팅을 해드릴 때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은 해당 직무의 자격 요건과 우대 사항입니다. 현재 작성된 이력서의 핵심 역량과 경력 기술서 내용들과 JD에 나와있는 자격 요건들을 우선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원하는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자격 요건과 우대 사항이 만약 10가지가 있다고 하면, 이 중에서 내가 가진 역량과 경험 중 몇 가지나 일치하는지 우선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만약 5가지 이하로 일치를 한다면 서류 합격 확률이 50%도 안된다고 보시면 되며, 7가지 이상 일치한다면 70% 이상의 합격 확률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여기서 일치한다는 이야기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단순히 ‘경험’을 했다는 것으로 끝나면 안 됩니다. 실제 해당 업무를 경험하면서 ‘성과’를 냈던 경험들 만이 실제 JD의 자격요건과 일치한다고 판단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해당 업무를 다른 환경에서 맡아도 충분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진정으로 나의 핵심 역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컨설팅을 해 드리다 보면 제가 보았을 땐 본인의 경력과 JD의 일치율이 30%가 채 되지 않는데, 본인은 70%가 넘는다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럴 경우 대부분 본인 역량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되어 있지 않고, 단순한 ‘경험’을 실제 역량이라고 판단하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럴 경우 대부분 서류에서 탈락하게 되며 이에 대한 스스로의 자각이 없으면 앞으로도 이직을 성공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회사와 JD에 대한 분석을 통해 결국 내가 해당 포지션에 입사했을 때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현재 해당 회사, 해당 직무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 역량과 이력을 가지고 있는지도 사전에 분석해 보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링크드인에 대한 활용이 여기에서 빛을 발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내가 A라는 회사의 a 직무 포지션에 지원을 하려고 한다면, 링크드인 검색을 통해 해당 회사 동일한 부서에서 근무를 하고 있거나 혹은 이직을 하신 분을 찾아서 커피챗을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회사, 그리고 해당 부서에서 하는 일이 무엇이며 어떤 역량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 이야기를 나눠보면 본인의 역량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과 함께 JD에 대한 분석이 함께 이루어지게 됩니다.
만약 헤드헌터를 통해 지원을 하게 된다면 해당 포지션의 오픈 배경 및 평가 기준 등에 대해 상세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물론 안 그런 경우도 많겠지만 제대로 된 헤드헌터를 만나게 되면 지원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받게 됩니다).
이처럼 객관적인 JD와 나의 역량과의 일치율 확인과 더불어 해당 회사 근무자 혹은 이직자와의 링크드인 커피챗을 통해 회사 및 JD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진다면 훨씬 합격 확률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확히 이야기드리자면 모든 회사에 대한 합격 확률이 높아진 것이 아니라, 합격 확률이 높은 포지션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즉, 나의 ‘JOB DNA’를 확인하여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인식한 뒤, 해당 일을 하기 위해 어떠한 과정을 거쳐야 할지 계획을 세운 다음, 현재 나의 역량과 Market에서의 경쟁력에 대한 분석을 하고, 실제 가고 싶은 회사에 대한 JD 분석과 실제 현직자와의 미팅을 통해 어떻게 꿈을 실현시켜 나가는 것이 좋을 지에 대해 스스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순서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지원을 원하는 회사 리스트가 몇 개 주어졌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인사팀 눈에 띄는 이력서와 자소서’를 작성해 볼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