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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Dec 01. 2019

하루 10분 나와 연결하는 소중한 시간

나를 위한 투자. 생각보다 쉽지 않지만 중요하다.

쉴 시간이 없다고 말할 때가 쉬어야 하는 때다
- 시드니 J. 해리스 -


당신은 잘 쉬고 있냐고 묻고 싶다.

그런데 질문을 나에게로 돌렸을 땐, 나 스스로 머뭇거린다. 쉰다는 개념을 우리는 잘 모른다. 아니, 머리로는 잘 알지만, 그것을 '잘 못한다'라고 표현하는 게 맞겠다. 한국인의 특징이다. 어떻게 잘 달릴까만 고민하지, 쉬거나 멈추는 것에 대해선 생각해보거나 실천해본 적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뭔가 쉰다는 말과 부합되는 것들을 해봐도 영 개운하지가 않다. 여행을 다녀오면 더 피곤하고, 하루 휴가를 내면 밀린 일 때문에 다음 날은 더 허덕인다. 

더불어, 우리는 쉴 시간이 없다고 버릇처럼 말한다. 시간을 내어 쉬고 나서도 말이다. 이해가 된다. 쉬어도 쉰 것 같지 않으니, 그 앞에서 '시간'의 의미는 소멸되는 것이다.


잘 생각해보면 결국 우리는 쉴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이다.


마음이 쉬어야 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반복적이고 강렬한 스트레스는 사회화 발전에 기여한 중요 요인이라고 정의되었다.

우리는 정말 고도의 사회화를 지속적으로 이루어왔다. 그러니 반대로 생각해보면 스트레스는 더 강렬해지고, 다양해지고, 날카로워졌다. 그만큼 여유는 마음으로부터 멀리 가버렸으며, 마음속 생채기는 가득해졌다.


생채기 가득한 마음은 몸으로 신호를 보낸다.

스트레스를 대응하기 위해 나오는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비상체계를 가동하는 것이다. 코르티솔 수치는 아침에 가장 높고, 저녁에 낮아지면서 일상생활을 도움과 동시에 제대로 된 쉼을 준비하는 역할을 하는데 비상체계로 돌입하면 그 수치는 높게 유지된다. 그러면 잠을 제대로 잘 수 없게 되고 이는 만성 피로로 심화된다. 그리고 만성피로는 갖가지 부작용을 야기하며 심각한 건강 악화를 동반한다.


눈치챘겠지만, 이 모든 시작은 '마음'에서부터다.

호르몬은 의식적/ 무의식적인 마음의 상태에 따라 분비된다. 공포를 느끼거나, 즐거움을 느끼면 여지없이 그에 맞는 호르몬이 분비되는 것이다. 신경정신과에선 이를 역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을 향상하는 원리를 이용해 항우울증 약을 만든다. 하지만 부작용이 상당하다. 마음으로부터 촉발된 자연스러운 호르몬의 효능을 뛰어넘을 순 없단 뜻이다.


그러니, 결국 우리는 스트레스를 경감하고 제대로 쉬기 위해서는 마음을 돌아보는데 집중해야 한다.


마음 챙김의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나이가 들거나 건강이 안 좋아지면 그에 좋은 음식을 검색하곤 한다.

하지만 그것들은 모두 마음이 아닌 것들에 대한 궁여지책이다. 핵심은 마음을 챙기는 것이고, 순서도 마음이 먼저다. 

오하이오 주립 대학의 연구는 일상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명상을 할 때, 만성 스트레스의 위험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는 것을 밝혀냈다. 스트레스를 경감시키는 방법으로 '자신과의 연결'은 중요한 과정인데, '명상'이 결국 이 과정에 가장 최적화된 방법이라는 것이다. 자신과 감정적 메커니즘으로 연결이 되면, 내부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되고 이는 안팎으로 오는 자극과 스트레스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있는 원동력이 된다.


해서, 우리는 하루에 딱 10분만이라도 마음을 챙기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쉬워 보이지만 휴대폰을 안 보거나 생각이 흐트러지지 않은 채로 10분을 가만히 있는다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다. 해보지 않으면 쉬워 보이고, 막상 해보면 어려운 법.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시도하고 또 시도해야 한다. 그 이유는 다음 세 가지다.


첫째, 돈이 들지 않는다. 현실을 '인식'하게 해 준다.


사랑의 호르몬 '옥시토신', 행복의 호르몬 '세로토닌', 쾌감의 호르몬 '아드레날린' 등.

이러한 호르몬을 얻기 위해 우리는 얼마남 많은 돈을 쓰는가. 쇼핑을 하거나, 여행을 가거나, 값비싼 데이트를 하거나, 신나는 놀이동산을 가거나. 물론, 이렇게 마음을 챙기고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는 것도 좋지만 그것들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이미 우리는 알고 있다. 

차분히 앉아 자신에게 집중하고 마음을 챙기다 보면, 세상이 주는 자극들에 쉽사리 반응하기보단 현재 상황을 '인식'하게 된다. 과거에 대한 불만과 미래에 대한 불안에서 잠시라도 벗어날 수 있고, 순간을 알아채며 지금의 나에게 집중할 수 있다.


둘째, 나와의 연결 고리가 된다.


우리는 모두 영화 속 조커와 같다.

세상에 맞추려 아등바등하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그 누구도 세상 멋대로 살 순 없다. 개성화가 만연하다지만, 사회에 어느 정도는 맞추며 살아가는 모습은 사람으로서 어찌할 수 없는 숙명이자 삶의 과정이다. 그런데, 그러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삶 속에 정작 '나'는 없다는 것을 알아채지도 못한다. 누구 때문에 우리는 이렇게 바쁜가. 숨을 헐떡거리며 뛰고 있는가. 건사해야 할 가족이 있다고 하더라도, 나부터 챙겨야 하는 게 맞다. 그런 측면에서 명상은 잠시라도 나를 인식할 수 있는 연결 고리가 된다. 내가 나를 챙기지 않는다면, 누가 나를 챙긴단 말인가.


셋째, 면역체계를 향상한다.


나이가 들수록 비례하는 게 있다.

비타민의 양이다. 물론, 요즘엔 하나로 충분한 멀티 비타민이 있다지만 우리 몸 어디가 어떻게 안 좋거나 고장 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2011년 하버드대학교 라자르 박사 연구팀은 명상이 뇌 구조를 실제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8주간의 명상 프로그램을 실시한 결과, 해마의 크기가 증가했고 학습력과 기억력이 크게 상승했다는 것이다. 더불어, 감정과 자기 참조 과정을 조절하는 영역도 커졌고 이는 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결국 면역체계를 향상 시킨 것이다. 즉, 넘쳐나는 여러 개의 비타민보다, 명상을 통한 마음 챙김이 더 효과적이란 뜻이다. 




한 명상 전문가는 사람들이 명상의 효과는 잘 알지만 실천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명상을 지속적으로 하고 싶다면, 명상 후의 변화에 당장 큰 기대를 하지 마세요."


즉, 명상 한 번 했다고 무언가가 바로 바뀔 거라는 기대를 하지 말라는 뜻이자 꾸준히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늘리라는 것이다. 명상은 어려우면서도 어렵지 않다. 그리고 어렵지 않으면서 또 어렵다. 나 또한 가끔 명상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땐, 마음속의 불순물이 너무나 많음을 느낀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나를 위해 하루 10분 정도도 투자하거나 집중하지 못한다는 게 영 나에게 섭섭하다.

돈이 드는 일도 아닌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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