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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Apr 18. 2020

꾸준한 글쓰기를 위한 10 계명

멈추고 싶을 때 떠올려야 하는 것들

글쓰기와
다이어트의 공통점


글쓰기와 다이어트는 꽤 닮았다.

오늘 말고 내일부터 시작한다는 것부터 요요현상이 없도록 꾸준히 그것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까지. 누구나 하고 싶지만 아무나 하지 못한다는 점에서도 그 둘은 매우 닮았다. 특히, 한 번 시작한다면 그것을 지속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중요한지를 우리는 매일매일 실감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글쓰기도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왜'를 떠올리는 것이다. 다이어트를 결심한 이유를 떠올리는 것처럼, 내가 글쓰기를 시작한 이유가 무엇이고 글쓰기를 결심했을 때의 그 감정은 무엇이었는지. 더불어, 내가 지향하고자 했던 방향은 어디인지를. '어떻게'가 아닌 '왜'를 물을 때 우리 삶은 더 풍성해진다고 나는 믿는다.


그리고, 다이어트는 이미 실패했으니 다른 하나라도 성공해야 하지 않을까.


꾸준한 글쓰기를 위한 10 계명


나는 '꾸준한 글쓰기를 위한 10 계명'을 쓸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나는 꾸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돌아보니 글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출판도 여러 권 되었다. 솔직히 나도 놀랍다. 그런 차원에서, 내가 정말 어떻게 글쓰기를 이어왔는지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 (이 부분은 글쓰기 강의에서도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다루어지고 있다.)


1. '책쓰기' vs. '글쓰기'


이미 여러 번 강조한 내용이다.

나는 책을 쓰는가, 글을 쓰는가. 책을 목표로 한 글은 아직도 출판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글쓰기를 하다 보면 진정한 나를 만나고, 진중한 메시지가 포함된 그 글은 자연스럽게 출판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했다. 책쓰기를 목표로 하면, 책이 나온 후 방황한다. 그러나 글쓰기라는 본질을 추구하면 더 긴 호흡으로 글을 써 나갈 수 있다.


지금, 스스로에게 물어봤으면 좋겠다.

나는 지금 책을 쓰고 있는지, 글을 쓰고 있는지를.


(참고 글: '책쓰기'와 '글쓰기'는 엄격히 구분되어야 한다.)


2. 네온사인 이론 기억하기


네온사인은 전구의 합이다.

그러나 네온사인이 켜지면, 그곳엔 메시지가 생성되며 부분의 합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내 글도 마찬가지. '네온사인'이론은 '내 글의 모수를 늘려야 한다'를 기반으로 한다. 내 글을 하나의 전구라고 볼 때, 어느 정도는 전구가 모여야 네온사인이 되듯이 글이 모여야 하고, 모인 글들은 부분의 합 이상을 창조한다. 즉, 글의 모수를 늘리면 그 안에 내 세계관이 형성되고, 내가 나아갈 방향을 볼 수 있다.


그러니, 글을 쓰다가 막히면 '질'이 아닌 '양'을 추구하는 것도 방법이다.

쌓이고 쌓인 내 글들은 분명 빛을 발할 것이며, 

그 빛은 나에게 어디로 가야 할지를 알려주는 사인이 될 것이기에.


(참고 글: 내 글의 모수를 늘려야 하는 이유)


3. 뭘 써야 할지를 모를 땐, 나의 페르소나 고찰하기


글쓰기를 시작할 때 가장 막막한 부분.

대체 뭘 써야 할까. 답은 나로부터다. 나에겐 페르소나라는 가면이 있다. 즉, 각자의 사회적 역할이 있는데 이는 글의 아주 좋은 재료가 된다.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는 뭔가 특별한 것이고, 내 이야기는 써봤자 평범한 일상이라는 생각을 한다. 맞다. 내가 내 일상을 평범하게 보면 내 삶은 딱 그 정도인 것이다. 그러나, 일상을 통찰하고 관점을 바꾸어보면 다양한 의미와 깨달음이 있다.


고래는 바닷물이 짜다는걸 모른다.

내 일상은 뻔하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이 볼 땐 매우 다르고 신기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물론, 일상을 특별하게 바라보고 깨달음을 전할 수 있는 통찰은 필수고, 이 통찰은 '왜'라는 질문에 온다는 걸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


(참고 글: 페르소나를 활용한 글쓰기)


4. 머리와 마음으로 글쓰기 (메모와 사색)


볼펜으로 적고, 타이핑을 하며 기록하는 것만이 글쓰기가 아니다.

글은 머리와 마음으로도 쓸 수 있다. 출퇴근길이나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 한 단어나 사물을 떠올리며 깊이 있게 생각을 해본다. 그러면 평소에 보지 못했던 인사이트나 깨달음이 오는 경우가 많다. 글쓰기가 가져다주는 선물이기도 한데, 때론 번뜩 일어나는 영감들이 심장을 쿵쾅이게 한다. 이땐, 무조건 메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휘발성 강한 영감은 단 몇 초 사이만에 날아가 버릴 것이다.


머리와 마음으로 쓰고, 그것을 메모해 놓으면 그것은 곧 자연스럽게 글로 승화된다.

그 좋은 아이디어를 글로 써 내려가지 않고는 못 배길 테니까.


5. 제목으로 글 쓰기 (제목 카피라이팅 하기)


자주 쓰는 방법이다.

글쓰기가 이어지지 않을 땐, 제목이라도 써 놓는다. 그리고 그 제목은 카피라이팅 하듯이 가능한 있어 보이게 적는다. 그러면 그 제목은 언젠가 글이 된다. 그 멋있는 제목을 버리고 싶지 않아서, 아까워서라도 쓰게 된다. 그리고 제목이라도 차곡차곡 쌓는 것은 내 자산을 쌓는 것과 같다. 멋진 제목은 나에게 어서 빨리 글을 완성 지으라고 속삭일 것이며, 글이 완성되면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글이 될 거라는 것을 믿고 나아가면 된다.


잘 지은 제목 하나, 열 글 안 부럽다는 걸 실감할 날이 올 것이다.


6. 나를 관통하는 글쓰기


나는 머리로 냉철하게 생각하고, 마음으로 따뜻하게 글을 내어 놓는 걸 지향한다.

즉, 나를 관통해서 나온 글만이 진실성을 갖는다고 믿는다. 나를 관통하지 않은 글은 첫 독자인 나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 더불어, 나를 관통한 글엔 온기가 있다. 그것은 손님에게 내어주는 따뜻한 음식과도 같다. 재료는 냉철할 정도로 신선하게, 그러나 진정한 손맛이 어우러져 정성스레 내어 놓는 음식.


나는 이 온기 가득한 음식 그러니까 내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힘과 위로가 되길 바라고 또 바란다.


7. 질문하고 통찰한다.


글감은 한정되어 있지 않다.

다만, 내 관점과 시야가 한정되었을 뿐. 같은 것을 보더라도, 그때의 우리 생각과 감정은 천차만별이다. 내게서 일어나는 마음의 소리, 생각의 외침 등을 잘 알아차려야 한다.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지만, 우리가 시간에 최대한 대항할 수 있는 방법은 순간순간을 인식하는 것이다. 그리고 순간순간을 인식하고 알아차리기 위해선, 질문하고 통찰해야 한다.


묻지 않으면 답을 찾을 수 없고, 답이 보이지 않으면 질문을 바꾸면 된다.

삶의 통찰은 화수분과 같이 글쓰기를 지속해주는 든든한, 글감의 원천이다.


8. 글쓰기는 나에게 보내는 편지


편지를 보내지 않으면 답장을 받을 일이 없다.

그래서 나는, 글쓰기가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라 생각한다. 실제로, 내가 과거에 써 놓은 글들은 책 출판, 강의, 기고 등의 벅찬 답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내가 글을 쓰지 않았더라면 맞이 할 수 없었던 것들. 예상하지 못한 답장은 눈물겹도록 반갑다.


그러니 난, 오늘도 글쓰기라는 편지를 쓴다.

미래의 나에게.


9. 글쓰기 플랫폼을 활용한다.


마냥 글이 잘 써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지 않다. 그런데 그건 당연한 현상이다. 그러니 그저 주저앉아 '역시 나는 글쓰기와 거리가 멀어'라고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이럴 땐, 글쓰기 플랫폼의 특성을 활용하려 노력한다. 브런치에서 긴 글이 써지지 않을 땐 인스타그램에 짧은 글을 올리기도 하고, 써 놓은 글의 확산을 위해 네이버 블로그에 중복 포스팅을 하기도 한다. 그러면 스스로 환기가 되고, 어찌 되었건 글쓰기를 지속하는 자신을 발견하며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


물론, 글쓰기가 본질이고 플랫폼은 나를 돕는 수단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


10. 선한 영향력을 떠올린다.


다시 본질로 돌아가, '선한 영향력을 나누는 생산자'의 삶을 떠올린다.

글쓰기를 시작하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은 내 삶의 방향이다. 그러니 글쓰기가 지속되지 않으려 할 때, 꾸준함이 발휘되지 않으려 할 때 이것을 떠올리면 나는 힘을 내어 일어나 '생산'하려 한다. 그리고 그것이 허투루 쓰이면 선한 영향력으로 전해지지 않을 것이기에, 온 힘을 다하여 쓴다.


그리고, 그 선한 영향력은 누구에게 닿기 전에 나에게 가장 먼저 닿는다는 걸 오랜 세월 글쓰기를 통해 깨닫는다.




멈추고 싶을 때 떠올려야 하는 것들.

글쓰기를 멈추거나, 잠시 쉬어가고 있는 (나를 포함한) 많은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스테르담 글쓰기 클래스

스테르담 인스타그램


[저서 모음]

'견디는 힘' (견디기는 역동적인 나의 의지!)

'직장내공' (나를 지키고 성장시키며 일하기!)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 (생각보다 더 대단한 나!)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 (이 땅의 모든 젊음에게!)

'진짜 네덜란드 이야기' (알지 못했던 네덜란드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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