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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Nov 01. 2020

입문자를 위한 글쓰기 구조 이해와 활용

흐름에 따라 나오는 자연스러운 문장과 친숙해지기를 바라고 바라본다.

글을 어떻게 시작하지?
글을 어떻게 마무리 하지?


글쓰기를 시작했을 때 맞이했던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첫 번째는 막막함이었고, 두 번째도 막막함이었다.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걸음마를 배우기 전 아이처럼 일어서다 넘어지길 반복했다. 어떤 것에 대해 써야 할지도 몰랐고, 내가 과연 글을 쓸 수 있을까란 두려움과 스스로를 하찮게 대하는 마음이 온 세포를 휘감았다.


어찌 되었건 스스로를 어르고 달래어 글을 쓰기 위해 책상 앞에 앉았을 때.

내게 떠오른 가장 큰 질문은 바로 '글을 어떻게 시작하지?'와 '글을 어떻게 마무리 하지?'였다. 아마 많이 공감이 될 것이다. 나도 많이 공감하고 있다. 나 또한 글쓰기와는 전혀 상관이 없던 사람으로서 우리는 서로를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어떻게 글을 시작하고 마무리해야 할까?


나무가 아닌
숲을 봐야 할 때가 분명 있다!


살다 보면 눈 앞에 것이 아닌 전체 흐름을 봐야 할 때가 있다.

글쓰기를 하다 막막한 지금. 지금이 바로 그 때다. 그러니까, 어떤 문장으로 시작해서 어떤 문장으로 마무리할까를 고민하는 것보다 전체 문장 구조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걷다 넘어지고 뛰려다 고꾸라지는 글쓰기의 시행착오는 반복되었다.

다행히, 그 반복은 나에게 글쓰기 근력을 갖게 해 주었고 돌아보니 나는 머릿속에 숲을 보며 글을 써 나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떠올린 숲은 바로 '전체적인 글의 구조'다.

도형으로 비유를 하자면 대개 '마름모꼴'과 '역삼각형'으로 그것들은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내가 이어가는 글쓰기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글의 제목을 카피라이팅 한다.
둘째, 제목 안에 있는 핵심 주제를 명확화 한다.
셋째, 핵심 주제를 어디에 배치할지 고민한다. (마름모꼴 or 역삼각형)
넷째, 글의 구조를 생각하며 시작하고 마무리한다.
마지막으로, 퇴고한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도형은 '핵심 주제(내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가 어디에 배치되느냐에 따라 정해진다.

핵심주제로 시작해 일반적인 이야기를 하다 다시 핵심주제로 글을 마무리하면 '마름모꼴'이 되고, 일반적인 이야기로 시작해 결국 말하고자 하는 바로 끝맺음을 하면 '역삼각형'이 된다.


우선, 아래 그림을 보면 이해가 잘 될 것이다.


◆ 마름모꼴 예시


그럼 직접 썼던 글로 예시를 들어보고자 한다.

참고 글: "두 손이 무거워야 하는 날"


삶은 고되지만, 그 의미를 찾고 싶었던 날에 쓴 글이다.

고된 하루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을 했고, 언젠가 아이들도 삶이 고달프다는 걸 알게 될 것이며 그럼에도 소중한 것을 생각하며 이겨낸다는 말로 마무리했다. 즉, 핵심 주제는 '삶의 고단함과 가족의 소중함'이다. 

이 처음과 끝의 핵심 주제를 좀 더 선명하지만 감성적으로 표현하고 싶어 나는 치킨을 사들고 '두 손을 무겁게'하여 들어간다는 일반적 이야기(에피소드)를 넣어 확장했다. 

치킨 두 마리를 산 것은 핵심 주제가 아니지만, 두 손을 무겁게 하고 들어가는 그 행동이 삶의 고단함으로부터 왔음을 함축한다. 더불어, 내 노동과 치환한 두 손 가득 들고 온 음식을 소중한 가족들과 먹으며 충전한다는 내용으로 삶의 고단함을 또 다르게 표현한 것이다.


즉, 삶의 고단함(힘든 마음) - 그래서 두 손 가득 무언가를 사들고 간다 - 삶의 고단함(가족과 음식을 먹으며 충전한다)라는 마름모꼴 구조를 이루게 된다.


▼ 역삼각형 예시


참고 글: "힘겨운 날엔 샤워로 훌훌 털어 버리고"


이번엔 '힘겨운 날은 무언가로 훌훌 털어버리는 순간'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글이다.

첫 시작은 일반적으로 시작한다. 무언가 덕지덕지 붙은 느낌과 경험을 토로하며 시작을 하고, 그러한 마음이 들어 힘들 땐 좀 많이 걷는다는 이야기로 넘어간다. 즉, 힘겨운 날엔 샤워로 훌훌 털어버린다는 핵심 메시지로 귀결하기 위해 무언가 씻고 싶은 행동을 언급하는 것이다. 

보통 역삼각형 글을 써 내려갈 때 나는 핵심 메시지를 저만치 미뤄 두고, 나의 감정이나 그 날 일어난 에피소드를 먼저 내어 놓는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그 감정과 에피소드들은 핵심 메시지를 향해 달려간다. 어찌 보면 결국 끝으로 모아지는 깔때기와 같다고 볼 수 있다.


덕지덕지 붙은 느낌과 그것의 점성 - 그럴 때면 나는 걷는다는 이야기 그리고 땀 - 끈적끈적하고 덕지덕지 붙은 무언가에 특효약은 흐르는 물이므로 샤워를 하며 땀과 함께 힘겨운 근심들을 하수구로 흘려보내자는 역삼각형 구조를 만든 것이다.




제목을 잘 짓고 글쓰기를 하려 앉았다면.

머릿속에 '마름모꼴'과 '역삼각형'을 떠올려 보자. 첫 문장이 핵심 주제를 바로 드러내는 것이라면 '마름모꼴'을, 일반적인 사례나 느낌이 첫 문장으로 나온다면 '역삼각형'을 떠올리며 글을 쓰면 된다. 이 도형을 떠올리는 그 자체만으로 내 글의 서론, 본론, 결론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작은 기적을 맞이할 수 있게 된다.


단 하나 주의할 것은 머릿속에 '삼각형'은 떠올리지 않아야 한다.

핵심 주제로 시작해, 일반적 이야기로 글을 마무리하면 이도 저도 아니거나 흐지부지한 글이 되니까.


글을 써 내려가며,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내 글을 조망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 지금까지 설명한 '도형 떠올리기 = 글쓰기 구조'이므로, 문장 하나하나에 얽매이기보단 이 흐름에 따라 나오는 자연스러운 문장과 친숙해지기를 바라고 바라본다.


자, 그렇다면 여기서 문제.

그럼 지금까지 저자가 쓴 이 글은 '마름모꼴'일까, '역삼각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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