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보다 '자기 고백'이 먼저다.
한 수강생 분께서 고민을 토로하셨습니다.
많이 듣던 고민이긴 했습니다. 구독자가 늘지 않는다는 고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은 글을 쓰며 구독자가 늘기를 기다리신 분은 아닙니다. 적극적으로 소통을 했다고 합니다. 작가님들을 먼저 구독을 하기도 했고, 일일이 먼저 댓글을 달아 놓기도 했다고 합니다. 정말 열심히, 그것도 매일을 말입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좋지 않았으니 저에게 고민을 토로했을 겁니다. 나름 노력을 많이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허무하기도 했을 거고요.
그런데, 이 행동 패턴.
어디서 많이 보지 않으셨나요? 네, 바로 여느 다른 SNS나 블로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내가 너를 팔로우해줬으니, 너도 나를 팔로워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동의가 살아 숨 쉬는 곳 말이죠. 함께 '소통'하자는 말은 서로의 팔로워, 서로의 이웃이 되어주자라는 또 다른 뜻임을 누구라도 잘 알고 있습니다. SNS와 블로그는 숫자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것을 인정합니다. 그게 나쁘거나 틀리다는 말을 드리려는 것은 아닙니다. 저 또한 SNS 팔로워 수를 늘릴 쉽고 빠른 방법이 있다면 지금 당장 실천할 용의가 있습니다.
그러나 브런치는 다릅니다.
SNS나 블로그와의 다른 점은 제가 수도 없이 말씀드렸습니다. 브런치는 기본적으로 구독자 수와 조회수를 늘리는 플랫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것을 확신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실제로 서로 '소통'을 해도 구독자 수는 잘 늘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보셨으니까요.
SNS와 블로그에는 절망이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브런치에는 절망이 있습니다. 왜인지는 제가 쓴 이전 글을 보시면 잘 이해되실 겁니다. 이번 수강생분께서 이 고민을 이야기하셨을 때, 제 머릿속에는 바로 이 글의 제목이 딱 떠올랐더랬습니다.
고백.
나에게 하는 고백. 저는 이 단어가 브런치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절망이 있을 수 있고,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소중하고도 담백하고 진솔한 글들이 가득한 겁니다. 화려해 보여야 하고, 정보를 공유해야 하는 플랫폼은 '소통'이 중요합니다. 세를 불려 화려함과 정보를 날라야 합니다. 그 정보가 경제적 가치를 이루고 누군가에게는 돈이 되는 그 구조는 아주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반면, 브런치는 누구에게도 돈이 되지 않습니다. 광고를 달 수도 없고, 구독자를 위한 이벤트도 제한적입니다.
그러니, 브런치를 잘 활용하길 희망한다면, 글을 써서 내가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면.
'소통'이 아니라 '고백'을 해야 합니다.
나를 관통하여 나온 고백들은 독특한 소재가 되고 장르가 됩니다.
자신을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브런치는 어서 빨리 자신만의 특별함을 토해내라고 말합니다. 나도 몰랐던 내 특별함으로 토해내는 과정엔 '자기 고백'이 있어야 합니다. '자기 고백'은 '내 이야기'이며, '내 이야기'는 '내 페르소나'로부터 나옵니다.
'고백'으로 나온 내 독특함은 특별한 콘텐츠가 됩니다.
그 콘텐츠가 나왔을 때, 이젠 얼마든 '소통'하면 되는 겁니다.
이 글을 쓰다 보니 또 한 문장이 생각나네요.
그 문장을 마지막으로 이 글을 줄여 보겠습니다.
참고 글